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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 투병 제주 고3생, 서울대 합격…"사교육 없이 EBS로 공부했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8-30 14:21 송고
이현우씨. (EBS 갈무리)
이현우씨. (EBS 갈무리)

고3 수험생 시절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도 EBS 온라인 수업을 듣던 남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특히 사교육 없이 학교 공부와 EBS 강의만으로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EBS 뉴스는 지난 29일 암 진단이나 어려운 가정형편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한 수험생 10명을 꿈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그중 올해 서울대학교 역사학부에 입학한 이현우(19)씨는 지난해 1월 귀밑 침샘에 암세포가 생긴, 이하선암 4기 진단을 받았다. 2021년 동생이 백혈병에 걸린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받은 검사에서 암이 발견된 것이다.

이씨는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이 안면마비 확률이 70%인 수술이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2월이 지나면 내가 어떤 모습으로 앞으로 살아가게 될지를 모르겠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이씨는 고향인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 수술하고, 4월부터 한 달 반가량 방사선 치료를 했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시도 때도 없이 코피가 났고 피부가 약해서 밥을 삼킬 때도 고통이 뒤따랐다.
이현우씨. (EBS 갈무리)
이현우씨. (EBS 갈무리)

이씨는 쉽지 않은 대입 준비에 휴학까지 고민했으나, 온라인 수업으로 타지에서도 공부할 수 있게 도왔던 담임교사와 EBS 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방황하던 상황에서 윤혜정 선생님의 개념의 나비효과를 듣고 있었는데, (저의) 사연을 윤혜정 선생님이 읽어주셨다. 되게 공감해주시고 할 수 있다고, 잘 될 거라고 응원해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암 투병 중에서 하루 13시간씩 공부했던 이씨는 제주제일고를 문과 전교 1등으로 졸업한 뒤 당당하게 서울대에 합격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방사선 치료를 중단할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서러운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기록하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고 밝힌 이씨는 'EBS 꿈 장학생'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아 30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됐다.

한편 '꿈 장학생'은 교육부와 EBS가 투병 생활이나 어려운 가정환경 등 힘든 환경 속에서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학교 수업과 EBS 고교 강의로만 목표를 이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제도다. 2011년부터 장학생을 뽑고 있으며, 올해는 10명의 학생에게 3300만원을 지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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