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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세우면 15%로 관세 낮춰줄게"…테슬라·인도 정부 논의중

현지에 공장 설립한 기업 한해 현재 70~100%인 관세 대폭 인하
세계3위 자동차 시장 공략 쉬워져…인도 자동차기업 주가 하락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3-08-28 13:45 송고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나렌디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나렌디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테슬라의 요청에 따라 인도 정부가 완성 전기차 수입세를 대폭 인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27일 인도 현지 매체인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는 테슬라의 제안에 따라 인도 현지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는 기업에 한해 완성 전기차 관세를 최대 15%로 낮춰주는 것을 생각중이다.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를 포함한 두 소식통은 "현재는 4만달러 이상의 자동차에 100%, 그외 나머지에 70% 세금을 부과중인데 검토 중인 정책으로는 완성된 전기차를 15%까지 낮은 세금으로 인도에 수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정책이 채택되면 테슬라같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인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겐 악재다. 수입 전기차가 크게 싸질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인도를 쉽게 공략할 수 있게 된다. 인도는 전기차가 아직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 미만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다른 소식통은 "수입세 인하는 테슬라가 인도에 공장을 설립해 만들려는 모델 뿐 아니라 다른 데서 만든 자사 모델을 인도에 파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이 내용을 최초로 보도한 후 인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타타모터스의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고,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2% 넘게 내렸다. 

하지만 이 수입세 인하 정책은 시장을 혼란시키고 국내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테슬라를 얻기를 열망하고 있지만, 이것은 많은 심의를 거치게 될 것이다. 국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 중 두 명도 "이 정책은 아직 초기 심의 단계에 있으며 최종 세율이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현지) 생산 약속을 조건으로 한 이번의 수입세 인하는 테슬라가 그간 의견이 갈리던 양측을 만족시키기 위해 제안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2021년 인도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전기차 수입세 100% 인하를 요구해왔지만, 지난해 인도정부가 자국에서 공장을 건설해 자동차를 제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혀 양측 협상이 결렬됐다.

그후 테슬라는 인도 관리들에게 인도 시장과 수출을 위해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현재 보급형 모델보다 약 25% 저렴한 약 2만4000달러의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테슬라의 공공 정책 및 사업 개발 고위 임원인 로한 파텔은 최근 몇 주 동안 고위 관리들을 비공개로 만나고 앞서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면담을 가지는 등 양측 협의는 급물살을 탔다.

한편 인도 관리들은 테슬라의 시장 진입에 별도의 인센티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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