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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니제르 쿠데타' 군사개입 승인…대기병력 배치 긴장감

니제르 군부, 각료 명단 발표하는 등 대화 거부
ECOWAS "니제르 헌정 질서 복구하기 위한 것"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3-08-11 14:17 송고
3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서 니제르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세력의 지지자들이 반프랑스 시위를 벌인 가운데 니제르 보안군이 시위를 통제하고 있다. 2023.07.30/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3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서 니제르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세력의 지지자들이 반프랑스 시위를 벌인 가운데 니제르 보안군이 시위를 통제하고 있다. 2023.07.30/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아프리카 15개국의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10일(현지시간) 니제르에서 쿠데타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대기 병력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이날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ECOWAS 정상회의를 마친 뒤 "가능한 한 빨리 작전을 시작하기 위해 국가 원수들과의 회의에서 동의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결국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군부 세력은 최근 정부 각료 21명의 명단을 발표하는 등 외부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정권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와타라 대통령은 "우리는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의 직무를 회복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코트디부아르와 나이지리아, 베냉이 총 850~1100명의 대대를 배치하고 다른 나라들도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감비아 등에서 헌정 질서가 위협받았을 때 ECOWAS가 개입했던 이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ECOWAS의 위원장인 오마르 투레이는 이날 정상회의를 마친 뒤 니제르의 헌정 질서를 복구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자국 군대에 대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ECOWAS 정상회의 의장인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아직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선택지가 모두 없어진 건 아니라면서도 "최후의 수단으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어떤 옵션도 테이블에서 제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니제르 쿠데타 군부는 수도 니아메에 병력을 늘렸다면서 주변국이 군사 개입을 시도할 경우 바줌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니제르에 대한 서아프리카의 군사 개입은 마찬가지로 군부가 집권하고 있는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도 선전 포고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ECOWAS의 모든 결단을 지지한다면서도 비폭력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ECOWAS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나라는 니제르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소탕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해 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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