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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혀서" 교사 찔렀다는 20대…과거 동급생·교사들 "얼굴도 몰라"

"졸업식날 집까지 찾아와 괴롭혀"…모친 "망상, 얘기 들은적 없어"
경찰, 일방적 주장에 프로파일러 투입…11일 송치 예정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2023-08-09 14:42 송고
4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학교에 무단침입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 과학수사대가 사건 학교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2023.8.4/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4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학교에 무단침입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 과학수사대가 사건 학교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2023.8.4/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20대가 과거 피해자를 비롯해 동급생들에게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A씨(28)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 동기에 대해 “학창시절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선생님과 동급생들이 졸업식 날 집으로 찾아와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피해자 B씨가 해당 학교에 근무한다는 사실은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주장에 따라 경찰은 과거 A씨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동급생들과 당시 재직했던 교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A씨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A씨가 피해자 B씨와 함께 자신을 괴롭혔다고 지목한 다른 교사 및 동급생들은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같은 학교를 다녔는지도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 모친은 참고인 조사에서 “망상을 자주 했다. 학생이던 때 괴롭힘을 당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직 피해자 진술을 받지 못했으나 A씨의 주장은 일방적으로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과거 A씨 담임 교사의 진술과 학교 관련 자료에서도 A씨의 주장과 같은 피해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약물 등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진술 신빙성 및 범죄종합분석을 위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진술과 비교해볼 필요성이 크나 현재 피의자의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판단된다”며 “피의자 주장에 대한 추가 수사 후 이르면 11일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께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 침입해 B씨를 흉기로 7차례 찌른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택시를 타고 이동한 사실을 확인, 동선을 역추적해 낮 12시20분께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지난 2021~2022년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으나 당시 병원의 입원 치료 권고를 거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kjs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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