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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국내 최초 림프절 검체 수술 로봇 개발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2023-08-07 16:00 송고
이원석 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검체 내 림프절 형광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는 모습.(가천대 길병원 제공)
이원석 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검체 내 림프절 형광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는 모습.(가천대 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이 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림프절을 찾고 분리하기 위한 수술 로봇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원석, 의료기기융합센터 김광기 교수팀은 '형광 조영유도 하 림프절 관찰용 수술 로봇'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하고 '검체 내 림프절 형광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림프절은 암 진단과 치료 시 종양세포만큼 중요하다. 암 치료, 예후 판정에 중요한 지표인 TNM 분류(국제임상병기분류법)를 위한 조직학적 검사에서 림프절 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검사된 림프절 수가 적으면 림프절 전이 여부의 발견이 누락돼 병기가 낮아지는 '다운스테이징'이 발생한다. 따라서 TNM 분류 시 최소 12개의 림프절 검사를 권고한다.     

하지만 림프절은 크기가 다양해 눈으로 구분이 쉽지 않고 환자 피부의 지방층이 두꺼울수록 찾기 어렵다. 현재 림프절 채취는 집도의나 임상병리사가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며 촉진하는 방법을 쓰는데 표준화되지 않아 국가마다 방법이 다르다. 이 방법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있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원석 외과 교수는 "기존의 림프절 수기 촉진법과 수술 현미경의 단점을 보완하여 시간이 덜 소요되고 의료진의 숙련도에 의존하지 않는 림프절 채취 방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소화기 암 림프절의 실시간 구분 관찰이 가능한 형광 조영 유도 현미경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원석 교수팀이 제작한 림프절 관찰용 수술 로봇은 수술 중 채취한 검체의 혈관 내 형광 조영제 주입을 통해 수술실에서 림프절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이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녹화해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한 외부 모니터링 시 영상 확대 및 축소를 통해 검체 전체와 접사 촬영이 가능해 보다 섬세한 작업이 용이하고, 형광물질을 이용하여 미세한 림프절도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원발 종양을 기준으로 림프절 측정거리의 표준화 △고품질의 림프절 세포를 채취해 다중오믹스 분석을 위한 검체로 활용 기대 등의 효과도 이 시스템의 장점이다.     

이 교수는 "이번 시스템은 값비싼 외국 기술을 대체하고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면 성능과 가격 모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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