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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군부, 프랑스와 군사 협정 파기…긴장 고조되는 사헬 지대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대표단, 수도 니아메 찾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어
니제르 군부 "외국 군대 개입하면 무력으로 대응할 것" 경고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2023-08-05 02:10 송고
3일(현지시간)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독림 63주년을 맞아 시위대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쿠데타 세력을 지지하고 있다. 2023.08.03/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3일(현지시간)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독림 63주년을 맞아 시위대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쿠데타 세력을 지지하고 있다. 2023.08.03/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가 프랑스와의 군사 협정을 파기한다고 발표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대표단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니제르를 방문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는 바줌 대통령의 "부적절한 태도와 상황에 대한 대처"를 이유로 니제르와 프랑스 간 군사 협정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니제르는 2012년부터 사헬 지대에서 지하디스트에 맞서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프랑스와 미국은 각각 약 1500명과 1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프랑스는 니제르 군부의 협정 파기 선언에 "군사협정 파기는 프랑스 정부가 승인한 합법적 정부만 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날 밤 ECOWAS 대표단은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 도착했지만, 쿠데타 수장인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장군은 물론, 구금 중인 바줌 대통령도 만나지 못했다.
앞서 ECOWAS는 니제르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며 1주일 이내 헌정질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군을 동원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제르 군부는 만약 외국 군대가 개입한다면 무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헬 지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러시아는 외국의 개입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역외 세력의 개입이 상황을 더 좋게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접국인 부르키나파소와 말리 군부는 니제르에 대한 군사 개입은 "선전포고"와 같다고 지적했다.

바줌 대통령은 전날 쿠데타가 만약 결과적으로 성공한다면 "니제르와 지역, 전 세계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정부와 국제 사회 전체가 우리의 헌정질서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3일)에는 니제르 전역에서 군중들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쿠데타 세력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으며, 시위대는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반프랑스 구호를 외쳤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 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의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바줌 대통령은 니제르 인접국들이 "국민의 권리와 존엄성을 희생하면서 바그너 그룹과 같은 범죄적인 러시아 용병을 점점 더 많이 끌어들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헬 지대 전체가 우크라이나에서 잔인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바그너 그룹을 통해 러시아의 영향력 하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헬 지대의 말리와 부르키나파소는 러시아와 관계가 밀접한 국가로 꼽힌다. 니제르의 경우 서방이 사헬 지대에서 유일한 친서방 국가로 꼽고 있는 곳이었지만, 이번 쿠데타를 계기로 니제르가 친러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니제를 쿠데타에 대해 제국주의 서방으로부터의 독립 선언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바그너그룹이 치안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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