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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드릴 안 빌려줬다고…"부서 이동시켜라" 서산시청 또 황당 민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3-08-02 13:38 송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개인 장비를 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원을 넣은 시민이 되레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22일 서산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지곡면 행정센터 민원실은 누구를 위한 민원실인가요?'란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김모씨에 따르면 그는 글 게재 이틀 전 서산 지곡면 부모님댁의 현관문이 망가져 급하게 전동드릴을 빌리러 지곡면 행정복지센터로 갔다고 한다.
하지만 민원실 공무원은 센터에 있는 드릴이 담당자의 개인 공구라 빌려줄 수 없다며 근처 철물점에서 빌려보라는 답변을 내놨다.

A씨는 "재차 빌려달라고 요청하니 민원실 근무자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째려봤다"고 주장하며 "자질 미달 민원실 근무자 공무원에게 대민 친절교육을 하고 타부서 이동을 바란다"고 시청 측에 요청했다.

또 공구를 빌려주지 않은 공무원에 대해서는 "개인 공구라고 수차례 거절하고, 공과 사를 구분 못해 근무처에 개인 공구를 가져와 사용하는 담당 공무원을 찾아달라"고도 요구했다.
끝으로 A씨는 "서산시장이나 면 센터장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납득할 만한 답변이 없을 시 행안부, 용산대통령실, 충남도 등에도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지곡면 측에서는 "공용으로 구비된 장비가 없어 빌려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앞으로 시민에게 친절하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의 답변을 남겼다.

이후 A씨의 글에는 다른 시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수박에 이어 이번엔 드릴이냐", "개인 물품은 빌려줄 의무 없다", "징징대지 마라. 공무원 안타깝다", "민원 넣을 시간에 사서 고쳐드려라", "반성해라. 창피하다 정말. 당신이 뭔데 공무원을 다른데 보내라 마라 간섭하냐", "갑질 좀 적당히 하자" 등의 반응을 남겼다.

앞서 서산시청 홈페이지에는 지난 5월에도 '면사무소를 방문했는데, 수박을 먹던 공무원들이 나에게는 권하지 않아서 괘씸했다'는 민원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민원을 제기한 A씨 글의 전문. (서산시청 홈페이지 갈무리)
민원을 제기한 A씨 글의 전문. (서산시청 홈페이지 갈무리)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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