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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로 작동하는 전자기기 원천 기술 '열전소자', 3D 프린팅으로 만든다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3-07-16 12:00 송고
1저자인 장두준 박사후연구원(왼쪽)과 황성권 학생연구원이 제작된 삼차원 웨어러블 열전소자를 시연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2023.07.14 /뉴스1
1저자인 장두준 박사후연구원(왼쪽)과 황성권 학생연구원이 제작된 삼차원 웨어러블 열전소자를 시연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2023.07.14 /뉴스1

온도차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열전 소자'를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소프트융합소재연구센터 정승준, 김희숙 박사 공동 연구팀이 초박막 신축 열전소자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열전소자는 소자 양 끝의 온도 차이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한다. 보통 2차원의 필름 형태로 제작되기 때문에 수평 방향으로 양 끝의 열에너지 차이를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실생활에서 열에너지는 대부분 수직 방향으로 전달된다는 것.

열전소자를 3차원 구조로 제작하여 수직 방향의 열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기존 연구는 소자의 크기가 크고 형태가 불안정하여 충격과 변형에 취약했다.

KIST 연구팀은 열전소자 내에서 온도 차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열전도도가 낮으면서 유연성과 신축성이 뛰어난 실리콘계 엘라스토머 소재를 이용했다.
이에 더해 우수한 열전 특성을 가지는 탄소나노튜브(CNT) 잉크를 용매에 균일하게 분산시킴으로써 농도가 낮아 흘러내리거나 반대로 농도가 높아 뭉치지 않도록 최적화된 점도를 가지는 잉크를 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제작한 열전소자는 안정적인 인쇄가 가능하며 높은 해상도로 패턴을 유지했다. 또한 굽힘이나 눌림과 같은 기계적 변형 하에서도 매우 안정적으로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열원 형태에 따라 에너지 변환 효율이 저하되는 기존 열전소자 한계를 극복했다.

해당 열전소자는 기존의 프린팅 공정 기반 소프트 열전소자 연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에너지 변환 성능을 기록했다. 이는 패치형 열전소자를 100㎠ 면적으로 제작했을 때 체온만으로 생체 신호 또는 수면 패턴 모니터링 등과 같은 헬스케어 센서 또는 웨어러블 센서를 구동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정승준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패치형 열전소자를 구현하는 기초기술이 될 수 있다. 체온으로 발전이 가능한 밴드타입의 열전소자 제작 또한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온도 차이를 스스로 확보할 수 있는 스마트 열전소자를 개발하여 폐열을 이용한 자가발전 전자기기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과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KIST 주요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에 후면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의 제1저자로는 황선권 KIST 학생연구원(서울대 소속)이 참여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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