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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의혹 무죄 판결' 두산 이영하 "팀에 도움되고 싶은 마음 뿐"(종합)

2년 여만에 '학폭 가해자' 꼬리표 떼
선수 복귀길 열려…"몸상태 문제 없다"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3-05-31 11:27 송고
학창시절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두산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2023.5.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학창시절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두산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2023.5.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5)가 2년 여간 이어진 학교 폭력(학폭) 의혹을 벗었다. 이영하는 무죄 판결 후 취재진과 만나 "이제 복귀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31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참석했다. 지난 2021년 2월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 A씨의 폭로로 학폭 의혹이 불거진 후 이영하는 지난해 9월부터 약 9개월 동안 법정 다툼을 이어왔다.
이영하의 학폭 재판을 담당한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 재판부는 "피해자가 다른 야구부원들이 보는 가운데 괴롭힘을 당했다고 진술했지만 조사과정에서 피해자의 진술이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들의 진술에 배치되는 부분이 많다. 증거도 불충분해 해당 혐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이영하는 선수 생활을 가로막은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처음 학폭 의혹이 불거진 이후 2년 여만에 '학폭 가해자' 꼬리표를 뗐다.

판결 후 이영하는 "지난 시즌에 제가 (학폭 이슈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해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빠르게 복귀하려면 재판에 성실히 임하면서 제 입장을 충분히 소명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무죄 판결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9개월 간 이어진 재판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영하는 "학폭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지금까지 인생을 되돌아봤다"며 "후배도 자기만의 고충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시 투수조 조장으로서 그런 부분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지금은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좋은 동생이었다.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두산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2023.5.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학창시절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두산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2023.5.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어 "그간 학폭 이슈들이 많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학폭은 정말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모범을 보여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무죄 판결이 나오면서 선수 복귀도 탄력을 받게 됐다. 두산은 '미계약 보류' 상태인 이영하가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경우 새로 계약을 맺고 복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올 시즌 헐거워진 마운드로 고민이 깊은 두산에도 '즉시전력감' 이영하의 무죄 판결 소식은 반갑기만 하다.

이영하는 "그동안은 경기에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훈련을 하면서 그동안 고치지 못했던 부분들을 수정하는데 집중했다. 코치님들도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면서 "몸상태엔 아무 문제가 없다.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영하는 "팀 동료들과 팬분들까지 주변에 저를 믿고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편견을 갖고 사람을 볼 수밖에 없는데 색안경 없이 저를 믿고 기다려줬다. 정말 많은 힘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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