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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1.8→1.5% 하향…물가 3.5→3.4%

반도체 부진에…성장률 전망 0.3%p 낮춰
"반도체·중국 경기회복 변수…1%대 초반 가능성도"

(세종=뉴스1) 이철 기자, 손승환 기자 | 2023-05-11 12:00 송고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천소라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2023.5.11/뉴스1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천소라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2023.5.11/뉴스1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1.8%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산업이 위축된 것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원인이다.
KDI는 11일 '상반기 KDI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2월 당시 전망치보다 0.3%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KDI는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1.1%에서 0.9%로, 하반기 성장률을 2.4%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가장 큰 이유로 KDI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부진을 꼽았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경기 부진"이라며 "반도체 경기는 2001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정도로 심각하게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가 1~2월 전망했을 때의 베이스라인 시나리오보다도 조금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도 저희가 2월에 봤던 것보다는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반영해서 상반기, 하반기 모두 성장률을 낮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상저하고'라고 하지만 하반기에도 경기는 안 좋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봤을 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낫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의 경우 기존 전망인 2.8%에서 3.0%로 상향했다.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대외여건 악화로 2월에 했던 전망인 1.1%를 유지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0.2%에서 0.4%로 소폭 상향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다. 주택경기 하락에 따라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는 것을 반영헀다.

올해 총수출은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을 1.8%에서 1.4%로 낮췄다.

KDI는 서비스수출이 국가 간 인적 이동의 재개로 개선 흐름을 나타내겠으나,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상품수출을 중심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총수입은 2.4%에서 2.5%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는 해외여행 수요 확대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수출 위축에 따라 기존 275억달러 흑자에서 164억달러 흑자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KDI는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함에 따라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3.5%에서 3.4%로 0.1%p 낮춰 전망했다.

취업자수는 지난 2월 연간 20만명 증가에서 이번에 27만명 증가로 상향 조정했다.

정 실장은 "제조업의 고용이 감소하는 것은 2월에 전망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지만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 둔화 속도가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천천히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일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2023.5.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일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2023.5.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KDI는 반도체 수요 회복 시기와 중국경제 회복의 파급 정도 등이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정 실장은 "반도체나 중국 경기 회복이 우리 생각과 다르게 간다면 경제성장률 1.5%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위험의 정도를 생각해 안 좋은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1.5%가 아니라 1%대 초반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DI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와 고용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임을 고려해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경기가 안 좋은 이유는 대부분 수출, 반도체 등에 집중됐고 사실 내수는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며 "정부에서 경기를 부양한다고 하면 주로 내수가 부양될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의 필요성은 높지 않고, 더군다나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통화정책은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2%)로 수렴할 수 있도록 현재의 금리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정책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대손충당금 확충을 유도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 실장은 "우리의 전망대로 경제가 진행된다면 올해는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2023.4.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1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2023.4.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대외수요 회복, 수출 증가세 확대에 따라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보다 0.5%p 낮은 2.5%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설비투자는 1.8%로 증가폭이 0.7%p 확대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하락이 이어지면서 올해보다 0.2%p 낮은 0.2%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총수출은 올해보다 2.5%p 늘어난 3.9%로 예상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상품수출이 위축된 후 내년에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상수지는 대외수요 회복과 교역조건 개선으로 올해보다 221억달러 늘어난 385억달러 흑자를 볼 것으로 봤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2.4%를 기록해 올해보다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수는 올해보다 10만명 감소한 17만명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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