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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저는 돈과 여친을 원합니다"…거대 불상에 소원 빈 中남성 화제

경쟁 과열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中 청년 세대의 애환 드러나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2023-05-04 16:04 송고
중국 더우인 갈무리
중국 더우인 갈무리

중국의 한 남성이 약 2000km를 여행해 쓰촨성 러산 대불 앞에서 에어팟 모양의 스피커를 들고 150만달러(약 19억원)와 여자친구가 생기게 해달라고 비는 모습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씨는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71m에 달하는 거대한 불상의 귀 옆에 신이 잘 들을 수 있도록 커다란 스피커를 들고 "부처님, 나는 27살이고, 차도, 집도, 여자친구도 없다"고 애타게 외치는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장씨는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천만위안이면 충분하다"며 "나는 단지 조금 예쁘고 상냥하며 내가 가진 천만 위안 보다 더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여자친구를 원한다"고 소원을 빌었다.

장씨는 자신이 '수성 역행'으로 인해 불운이 계속된다고 생각해 주말 동안 12시간을 투자해 중국 동부 저장성에서 남서부 쓰촨성까지 2000km를 거쳐 러산대불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수성 역행은 1년에 3~4회 발생하는 현상으로, 사람들은 이를 '불운의 기간'으로 믿고 있다. 수성 역행은 천문학적 용어로 수성이 궤도와 반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시기를 일컫는다. 다만 실제로는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와 궤도가 겹쳐 마치 거꾸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장씨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다른 사람을 의지하거나 자신을 의지하는 것을 보다 그는 부처님에게 의지하기로 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네이쥐안 현상이 이제는 신을 숭배하는 데까지 퍼진 건가"라고 했다. 네이쥐안이란 직역하면 '안으로 감긴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소모적인 경쟁의 과열 현상'을 뜻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쉽게 말해서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경쟁이 과열돼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젊은 세대의 상황을 자조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SCMP는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삶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방법으로 신에게 의지하거나 사원을 방문하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러산 대불은 당나라 때인 713년에서 803년 사이에 절벽에 조각된 대불(大佛)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불상으로 꼽힌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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