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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바나나' 배고파 먹었다는 서울대생…재학생들 "안 부끄럽냐" 저격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4-30 11:21 송고 | 2023-04-30 18:44 최종수정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대규모 회고전 '위'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 바나나를 4월27일 점심쯤 한 남성이 먹는 일이 발생했고, 미술관은 이후 새 바나나로 교체했다. 사진 김경태. (리움미술관 제공)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대규모 회고전 '위'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 바나나를 4월27일 점심쯤 한 남성이 먹는 일이 발생했고, 미술관은 이후 새 바나나로 교체했다. 사진 김경태. (리움미술관 제공)

한 서울대생이 '배가 고팠다'는 이유로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미술 작품 '코미디언'의 바나나를 먹은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대 재학생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7일 점심쯤 서울대 미학과 재학생 노모씨는 리움미술관에서 개막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 '위'(WE)를 관람하면서 작품 '코미디언'의 바나나를 먹었다.
이 작품은 흰 벽에 덕 테이프로 생바나나를 붙인 형태로, 노씨는 테이프를 떼어 바나나를 먹은 뒤 껍질만 다시 벽에 붙여놓았다. 노씨는 바나나를 먹은 이유에 대해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고파 먹었다"고 밝혔다.

미술관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파악했지만, 노씨에게 별도의 손해배상은 취하지 않았으며 새 바나나를 다시 붙여 놨다.

이후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동아리) '에브리타임' 서울대 자유게시판에는 관련 기사와 함께 "안 부끄럽냐?"며 노씨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바나나를 먹은 서울대 미학과 노모씨. (KBS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바나나를 먹은 서울대 미학과 노모씨. (KBS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재학생은 "X먹으라고 갖다둔 게 작품 의도가 아니다. 조금만 검색해봐도 알 수 있다"며 "이미 2019년에 다른 나라에서 바나나를 먹어 이슈화된 적 있다. 노씨는 카피캣 짓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품 브랜드 넥타이 매고 바나나 먹는 영상 손수 찍어서 언론사에 스스로 제보까지 한 자의식 과잉에 넌더리가 난다"고 조롱했다.

또 다른 재학생은 "노씨는 무수리 같다. 남이 이미 했던 것, 촬영까지 해둔 점, 대학에 학과까지 굳이 밝혀가며 지인이 제보한 것, 미술관의 덤덤한 대처, 크게 새로울 거 없는 인터뷰"라며 "자아가 비대한 서울대 학부생을 행위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참신하지도 않고 재미도 감동도 없다", "서울대 미학과라고 밝힌 게 너무 속 보이고 관종 같다" 등의 포털사이트 댓글을 갈무리해 올리며 공감했다.

이외에도 한 재학생은 "미술관에서 노씨 무시한 게 제일 웃기다. 손해배상 청구도 안 하고 기사화도 안 하고 그냥 바나나 먹는 거 가만히 보다가 1시간 뒤에 새로운 바나나로 교체했다"고 적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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