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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행하는 해장 문화, '시메파페' 아세요? [여행기자 픽]

술 마시고 집에 가기 전 마무리는 파르페
삿포로에서 시작한 유행, 일본 전역으로 퍼져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3-04-24 07:20 송고 | 2023-04-24 10:14 최종수정
편집자주 [여행기자 픽]은 요즘 떠오르거나 현지인 또는 전문가가 추천한 여행지를 '뉴스1 여행 기자'가 직접 취재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예약부터 꼭 살펴야 할 곳까지 여행객에게 알면 도움 되는 정보만을 쏙쏙 뽑아 전달하겠습니다.
시메파페(삿포로관광청 제공)
시메파페(삿포로관광청 제공)
  
해외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단연 최고는 현지인처럼 노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 명동이 필수 여행 코스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니듯, 여행객과 현지인이 즐기는 문화는 약간의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최근 우리나라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 일본에선 해장으로 파르페를 먹는 '시메파페'(シメパフェ)가 유행이다. 

한국에선 해장을 음주 후 다음 날 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일본에서는 귀가 전에 한다. 보통 해장을 라멘으로 하기 때문에 마무리를 뜻하는' 시메'(シメ)와 라멘을 합친 '시메라멘'이라는 문화가 있었는데 최근에 이 문화가 파르페로 이어진 것이다. 
  
시메파페가 유행하다 보니 밤은 물론 새벽까지 파르페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시메파페를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카페를 모아놓은 지도도 등장했다.
현지에서도 이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 관계자는 "이색적이라 유심히 보고 있는 트렌드"라며 "일본은 아무래도 한 분야에 열중하는 '오타쿠' 문화가 있다보니 유행에서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돌고 도는 문화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자리한 '파페테리아 팔'(Parfaiteria PaL 공식 홈페이지 제공)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자리한 '파페테리아 팔'(Parfaiteria PaL 공식 홈페이지 제공)
삿포로에 자리한 시메파페집인 '나나카마도'(ななかま堂 홈페이지 제공)
삿포로에 자리한 시메파페집인 '나나카마도'(ななかま堂 홈페이지 제공)
   
◇ 삿포로부터 시작된 유행

홋카이도 현지에서 호텔업에 종사하는 김지연 씨는 "수년 전부터 시작한 삿포로의 모임이나 혼술 후 먹기 시작한 파르페 문화가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일본을 여행한다면 꼭 경험해야 할 문화"라고 말했다.
시메파페는 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의 도청 소재지가 있는 삿포로에서 시작됐다.
  
아주 오래전부터 삿포로 번화가인 '스스키노'엔 밤에 파르페를 먹는 문화가 있었지만, 젊은 층들이 소위 '인스타 감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르페 인증샷'을 너도나도 올리면서 최근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홋카이도는 낙농업이 발달해 질 좋은 유제품이 있고 맛좋기로 유명한 딸기, 메론 등의 과일이 풍부하다. 파르페는 이 두가지 요소가 어우러진 완벽한 디저트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삿포로에선 저녁 식사와 술자리까지 마친 후 파르페를 먹으며 마무리하는 술문화가 흔했다.
   
현재 스스키노 주변엔 20점포가 넘는 시메파페 가게가 있다. 대부분이 밤까지 운영하고 술까지 판매한다. 일부는 새벽 2시까지 운영하기도 한다.  
 
삿포로에서는 '삿포로 파르페 추진 위원회'도 설립돼 시메파페를 알리는 캠페인과 활동을 전개 중일 만큼 시메파페에 진심이다.

홋카이도 남동부 1950년도 이전에 번성했던 구시로엔 다방과 같은 옛날 찻집에서 저렴한 가격에 파르페를 판다. 레트로 감성을 느끼려는 이들은 일부로 찾아가기도 한다.

바라펭귄당(타비라이 홈페이지 제공)
바라펭귄당(타비라이 홈페이지 제공)
 
◇ 시메파페 먹으러 어디로 가야 할까

일본 현지 렌터카 예약 사이트 타비라이는 시메파페 맛집을 '정통'(클래식), 개성, SNS 감성 등 세 가지 주제에 맞춰 17선 선정했다. 

정통 맛집으로는 '바라펭귄당'(バーラーペンギン堂)이 있다. 낮에는 주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고 밤이 되면 파르페와 술을 파는 가게다. 추천하는 메뉴는 파르페와 술을 함께 즐기는 세트다. 음료는 위스키를 비롯해 약 80종류나 된다. 영업은 오후 11시까지 한다. 

개성 맛집은 오도리역 인근에 '하소'(Hasso)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파르페는 '땅콩 크리미 젤라또'로 고소한 땅콩과 쌉싸름한 젤리 형태의 커피 쥬레가 어우러진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오전 12시 30분까지 운영한다.

SNS 감성 맛집으로 꼽은 곳은 알코올 페어링으로 유명한 '사사키'다. 이쪽은 브랜디와 위스키 종류가 매우 다채롭기 때문에 추천하는 술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운영 시간은 새벽 2시까지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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