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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인자 정조은, PD수첩에 황당 요구…"화장 안한 민낯 지워달라"

성폭행 호소한 딸에게 엄마 "남편이 만져준 게 왜 잘못"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3-04-19 09:07 송고 | 2023-04-19 09:08 최종수정
18일 밤 MBC 'PD수첩'에  나온 JMS 2인자 정조은씨가  지난 8일 검찰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모습..  정씨측은 이때 화장을 안한 민낯이었다며 PD수첩에 '맨얼굴을 내보지 말아달라'는 어이없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갈무리) © 뉴스1
18일 밤 MBC 'PD수첩'에  나온 JMS 2인자 정조은씨가  지난 8일 검찰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모습..  정씨측은 이때 화장을 안한 민낯이었다며 PD수첩에 '맨얼굴을 내보지 말아달라'는 어이없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갈무리) © 뉴스1

수많은 여성들을 성착취한 혐의 등으로 수감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와 2인자 정조은씨 등의 이야기를 다룬 MBC 'PD수첩' 측은 더글로리의 문동은 화법을 사용 "정조은씨가 '되게 웃겼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JMS 실체를 폭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이후 JMS를 떠난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완전히 뿌리가 뽑힐 것 같지 않다는 PD수첩 제작진은 "정명석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호소한 딸에게 '남편이 어루만진 것이 뭔 잘못이냐, 너는 내딸이 아니다'라고 말한 엄마가 있었고, 그럼에도 이 엄마와 살고싶어 하는 딸의 이야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 '미행해서 미안하다'는 연락등 JMS 탈퇴 러시…붕괴는 안될 듯
'나는 신이다'를 연출했던 조성현 PD와 PD수첩 '나는 신이다'편을 만든 전서진 PD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풀어 놨다.

조 PD는 전날 밤 PD수첩(1370회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전에 저를 미행했다가 최근에 탈퇴했던 분으로부터 '미행해서 미안하다'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미행했던 분까지 탈퇴할 정도면 이제 좀 안심해도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탈퇴하는 분들이 속출하고 있다. 상담하시는 분들이 'JMS 탈퇴자들이 러시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실체 폭로 뒤 떠나는 신도가 많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붕괴는 힘들 것 같다. 사이비 종교 대부분이 겪듯이 쇠퇴기로 접어들겠지만 완전히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그만큼 사이비 종교를 완전히 뿌리뽑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 2인자 정조 "화장 안한 맨얼굴은 빼달라" 편집 요구…피해자엔 본척만 척 

2인자 정조은씨에 대해 조 PD는 "피해자로 시작한 가해자라고 봐야 될 것 같다"며 "그녀도 최초에는 피해자였다가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가해자의 길을 선택, 그걸 통해서 이익을 취했던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조 PD와 전 PD는 이번 PD수첩과 관련해 정조은측의 항의를 받았다는데 그 내용을 듣고 "이분들 되게 재밌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전 PD는 "방송에서 정조은씨가 검찰 조사받고 나오는 모습을 담았다. 그와 관련해 (정조은씨측이) '빼 달라 지워 달라'고 연락을 해 왔다"고 했다.

조 PD는 "빼달라는 이유가 좀 재밌었는데 심복이라는 분들 중에 한 분이 '민낯이었다, 너무 수치스럽다'는 것이었다"며 화장을 안 했으니 그 장면을 빼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피해자들, 2세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피해 내용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할 때는 크게 반응하지 않던 분들이 갑자기 민낯이 촬영됐으니까 빼달라는 얘기를 적극적으로 해와 이분들한테 민낯이 더 중요한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며 허탈해 했다.

 JMS 정명석 총재와 2인자 정조은. 정조은씨는 정 총재의 피해자였다가 가해자로 군림한 인물로 알려졌다. (MBC 갈무리) © 뉴스1
 JMS 정명석 총재와 2인자 정조은. 정조은씨는 정 총재의 피해자였다가 가해자로 군림한 인물로 알려졌다. (MBC 갈무리) © 뉴스1

◇ 정명석, 교도관 신도 통해 나체사진 받아…이런 교도관을 '人天使' 지칭

정명석 총재가 교도소에서 신도들 알몸 사진을 받아 볼 수있던 배경에 대해 전 PD는 "당시 정명석이 수감된 교도소 교도관 중에 신도가 있었다. 사진 전달을 맡은 신도가 그 교도관을 만나서 나체 사진까지도 전달하고 이런 식으로 했다는 얘기를 (다른 신도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조 PD는 이런 교도관들을 JMS 내부에선 "인천사(人天使)로 부른다. 사람인데 천사 역할을 하고 있는 그런 뜻이다"고 전했다.

◇ 성폭행 피해 호소하는 딸에게 엄마 "남편이 어루만진 걸 왜 따지냐, 넌 내 딸 아냐"

전 PD는 가슴 아픈 사례로 고위 공무원 어머니와 딸, 모녀 신도를 들었다.

그는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엄마와 분리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겠다'라는 제안을 하자 본인도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는데 월요일(17일) 밤 최종적으로 자기는 '엄마와 함께 살겠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혈연이라는 걸 끊는 쉽지 않다"고 씁쓸해했다.

이들 모녀와 관련해 조 PD "딸이 성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걸 자각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엄마에게 항의하자, 엄마는 딸에게 '사랑하는 남편이 아내를 만져준 게 뭐가 잘못이냐'고 하고 나중에는 '너를 낳은 걸 후회한다'라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하더라"며 JMS의 가스라이팅이 이 정도로 무섭다고 고개를 저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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