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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2'도 LFP…"배터리 시장 게임체인저는 '가격'이 좌우"

배터리 시장 2035년 816조 성장…프리미엄보다 보급형·저가형이 대세
K-배터리, LFP·미드니켈 생산 추진…"폼팩터, 원통형 기대치 높아"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2023-04-12 15:53 송고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배터리 제조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를 비롯해 477사가 참가해 기술 트렌드를 선보인다. 2023.3.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배터리 제조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를 비롯해 477사가 참가해 기술 트렌드를 선보인다. 2023.3.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요인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국내 업계도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물론 니켈 비중을 낮춘 미드니켈 제품 생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NE리서치가 12일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NGBS) 2023'에서 공개한 배터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팩 기준)는 오는 2035년 6160억달러(약 8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시장 규모 예측치인 1210억달러(약 160조원)의 5배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올해 기준 687기가와트시(GWh)에서 연평균 25% 성장해 2035년에는 5테라와트시(TWh, 1TWh는 1000GWh)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기업들의 전동화가 더욱 빨라진다는 의미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전기차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산 국면에서 배터리 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세미나 연사로 나선 장학진 LG에너지솔루션(373220) 기술전략팀장은 2030년 기준 배터리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19%로 분석, 나머지는 보급형(66%)이나 저가형(15%)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배터리 기업의 주력 제품은 가격이 비싼 하이니켈(니켈 비중 70~90%) 삼원계 배터리인데 이같은 추세라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장 팀장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굉장히 많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작 단계"라며 "아직도 비용에 대한 수요가 강해서 이 부분에서 누군가 해법을 낸다면, 제대로 된 제품의 대규모 생산을 한다면 게임체인저가 (차세대 배터리가 아닌) 리튬이온배터리(LIB) 내에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기업의 저가형 배터리 선호 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오는 2025년 양극재 예상 적재량 264만톤 중 LFP의 비중이 45.5%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니켈 제품 비율은 28.4%로 예상했다.

SNE리서치는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양산되더라도 2035년 시장 점유율은 10~13%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가격 인하와 반값 전기차로 불리는 가칭 '모델2' 출시 예고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모델2에는 저가형 배터리인 LFP가 탑재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 팀장은 "LFP에 대한 니즈가 상당히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최영민 LG화학(051910) 전무도 "LFP를 쓰면 열 전이(TP, thermal propagation)가 나아져서 팩에 들어가는 부품 가격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향후 보급형 및 저가형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LFP 생산을 공식화 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용 LFP 양산을 시작한다.

중국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미드니켈(니켈 비중 40~50%) 배터리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니켈 비중을 낮추면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셀투팩(CTP, Cell to Pack) 기술을 적용하면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셀투팩은 배터리 셀을 모듈 없이 팩으로 만드는 기술로 더 많은 배터리 셀 탑재가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은 완성차 기업의 요구에 따라 미드니켈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팀장은 "보급형 시장에서 미드니켈이 활용되고 있는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이니켈로 가는 것보다 미드니켈로 가는 게 더 효과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폼팩터와 관련해서는 "원통형이 가장 효율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최근에 많은 OEM이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며 "4680(지름 46㎜, 길이 80㎜)과 4695(지름 46㎜, 길이 95㎜) 배터리가 성능과 코스트를 만족시킨다면 기대치가 굉장히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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