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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켈리 무너뜨린 KT 강백호-알포드 불방망이…장타 6개 합작

개막전 2·3번 출격해 맹타…홈런도 한 방씩
KT에 강하던 켈리, 6회 못 채우고 6실점 부진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04-01 17:19 송고
KT 위즈 강백호.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KT 위즈 강백호.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KT 위즈가 오랫동안 공략하지 못했던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와의 오랜 천적 관계를 드디어 청산했다. 2·3번 타순에 배치된 강백호와 앤서니 알포드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선봉에 섰다.

KT는 1일 경기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LG와의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양 팀 간의 공식 개막전은 LG가 근소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LG의 선발 투수가 'KT 천적' 켈리였기 때문이다.

켈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4시즌동안 KT전에서 10경기에 등판해 5승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9개 구단 중 상대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팀이 KT였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경기 전 "(강)백호에게 '켈리 공을 왜 이렇게 못 치느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면서 "공만 조금 빠르면 메이저리그에 가도 될 투수"라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 역시 KT 선발인 웨스 벤자민이 켈리를 상대로 얼마나 잘 버텨줄 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KT 타자들은 지난 4시즌과 달리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2·3번에 배치된 강백호와 알포드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강백호는 5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3타점, 알포드는 4타수 4안타(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나란히 솔로포를 터뜨렸고 2루타도 2개씩 기록했다. 둘이서만 무려 6개의 장타를 생산한 것이다.

1회부터 강백호-알포드 콤비의 활약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조용호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강백호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KT 위즈 앤서니 알포드.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KT 위즈 앤서니 알포드.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여기서 알포드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무려 4개의 파울을 때려냈고 불리한 카운트에서 만들어낸 장타였다. 간단히 선취 2득점.

이후 이어지던 소강상태를 깬 것은 강백호의 홈런포였다. 강백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켈리의 초구 커브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로 연결했다. 이어진 타석의 알포드는 또 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강백호가 5회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6회 알포드가 다시 포문을 열었다. 선두 타자로 등장한 알포드는 켈리의 직구를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역시 시즌 첫 홈런.

강백호, 알포드를 막지 못하던 켈리는 급격히 무너졌다. 켈리는 박병호에게 안타,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강판당했다. 바뀐 투수 박명근이 추가 실점하며 켈리의 최종 기록은 5⅓이닝 8피안타 6실점이 됐다. 이날 켈리가 내준 안타 8개 중 5개가 강백호와 알포드가 친 장타였다.

천적을 무너뜨린 KT는 신바람을 냈다. 바뀐 투수 박명근, 진해수도 공략하며 6회에만 무려 8점을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강백호는 2루타 한 개를 추가했고 알포드는 내야안타를 쳐 4타석 연속 안타의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KT는 시즌 전 김민수, 주권 등 필승조 둘과 주전 중견수 배정대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분위기가 썩 좋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경기 전 "쓸 선수가 없다"며 한숨을 쉴 정도였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천적' 켈리의 공략에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것은 단연 강백호와 알포드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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