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3.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셔틀외교가 재개됐다. 한일 관계 개선의 첫발을 내딛게 되면서 향후 윤 대통령의 외교의 시간도 빨라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16일과 17일 일본을 방문,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의 발판을 만들었다. 두 정상은 양국이 미래지향적으로 경제, 안보 등 다방면에서 협력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수출규제 조치 해제하고 화이트리스트 회복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도 선언하며 한일 협력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셔틀외교 복원도 선언했다.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는 지난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방한과 그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 이후 중단됐었다.

윤 대통령은 16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셔틀외교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기시다)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며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셔틀외교 재개에 의견이 일치했다"며 "봄이 활짝 온 시기에 저와 윤 대통령이 미래를 위해, 미래를 향해 가는 새로운 장을 여는 기회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한일 관계 개선으로 오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이날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한일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일, 한미일 공조 등에 대한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이 확정된다면 4월 한미 정상회담 등과 엮어 연쇄 회담을 통해 한미일 삼각 공조를 더욱 탄탄히 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의 답방도 기대를 모은다. 윤 대통령이 3월 방일에 이어 5월에도 일본을 찾게 된다면 기시다 총리도 빠른 시간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방한과 관련된 질문에 "셔틀외교 재개에 일치했다.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방한을 검토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른 시기에 방한이 이루어진다면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일 관계가 풀리면서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기시다 총리는 "고위급 한국, 중국, 일본 프로세스를 조기에 재가동하는 중요성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의 의장국인데, 한일관계 악화로 서울에서 회담을 개최하지 못했다"며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한중일 정상회담을 한국에서 개최하기 위한 여건이 개선된다는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저희도 회담 개최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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