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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이정학 '전주 백경사 피살사건' 범행 서로에게 미뤄

각 4차례씩 조사 경찰 "두 사람 모두 상대 지목"
시신부검 조사 결과서 원한보단 목적성 범행 무게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2023-03-16 14:44 송고
전북경찰청은 청사 안에 '추모의 벽'을 만들고 2002년 9월 추석 명절 근무 중 괴한의 습격을 받고 순직한 백선기 경사(순직 후 경위로 추서)를 추모하고 있다./뉴스1 DB
전북경찰청은 청사 안에 '추모의 벽'을 만들고 2002년 9월 추석 명절 근무 중 괴한의 습격을 받고 순직한 백선기 경사(순직 후 경위로 추서)를 추모하고 있다./뉴스1 DB

'전주 백경사 피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이 서로에게 범행의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16일 백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용의자 2명을 조사한 결과 서로를 백경사 피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은 2002년 발생한 장기 미제 '전주 백경사 피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전주 백경사 피살 사건'은 2002년 9월20일 오전 0시50분께 전주시 금암동 금암2파출소에서 홀로 근무하던 백선기 경사가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이다. 당시 백 경사가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과 실탄 4발, 공포탄 1발도 사라졌다.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러던 중 최근 경찰이 당시 사라졌던 38구경 권총을 울산에서 발견했다. 사건 발생 20년6개월여만이다. 발견된 권총의 총기 번호도 사라진 권총과 일치했다.
새로운 실마리를 찾은 전북경찰은 수사부장을 중심으로 형사과 강력계, 강력범죄수사대, 과학수사계, 장기미제팀 등 47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려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전주 백경사 피살 사건'이 지난해 검거된 '2001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범인인 이승만(52), 이정학(51)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승만의 진술 때문이다.

실제 이승만은 지난 2월13일 경찰에 편지를 보내 "백 경사 살인 사건에서 사라진 총기가 숨겨진 장소를 알고 있다"며 권총을 숨긴 위치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감 중인 이승만과 이정학을 각각 네차례씩 만나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상대가 범행을 저지른 뒤 권총을 숨겼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경사 시신 부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한 관계가 아닌 강도 등 목적을 가진 범행으로 짐작되며, 시신에는 소극적 방어흔만이 존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최근 당시 현장 목격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법최면 수사를 통해 매우 구체적인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직접적 증거를 찾기 위해 해당 총기를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용의자의 진술과 족적, 목격자 진술, 분석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서로 상대방이 범행하고 총기를 가져왔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충분히 예상했던 부분인만큼 진술의 진위와 실체 전모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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