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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3발' 수하물 보안검색대 '무사 통과'…구멍난 인천공항 '보안'

10일 오후 X선 검사해 실탄 든 수하물 발견
실탄 든 수하물 주인 C씨, 10일 대한항공 타고 필리핀 이동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2023-03-15 14:41 송고 | 2023-03-15 14:53 최종수정
대한항공 여객기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대한항공 여객기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권총 실탄이 발견된 가운데, 실탄이 든 수하물이 '환승장 보안검색대'를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난 10일 오전 7시45분쯤 필리핀 마닐라로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KE621편) 좌석 밑에서 발견된 9㎜ 권총탄 2발이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10일 오후 즉시 수하물 X선 검사 영상을 분석해 한 탑승객의 수하물에서 실탄 3발을 확인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재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발견된 실탄은 2발, 1발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실탄이 든 수하물의 주인 C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해 1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대한항공 KE621편으로 환승해 필리핀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C씨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환승구역 '동측 보안검색장'을 이용했으며, 실탄이 든 그의 수하물은 검색대에서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했다. 항공보안에 구멍이 난 것이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은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이 맡고 있다.    

C씨는 사건 발생 4시간 뒤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필리핀으로 이동한 상태라, 신병확보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수사당국은 현재까지 나머지 1발은 실체가 없어 2발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X선 검사에서 실탄 3발 영상이 나온 만큼 행방이 묘연한 실탄 1발을 찾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탄이 기내에 유입된 경로를 면밀히 수사하고 있다"며 "승객 인적사항은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 전광판에 비행기 탑승시 금지 물품 등이 안내되고 있다. 2023.3.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인천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 전광판에 비행기 탑승시 금지 물품 등이 안내되고 있다. 2023.3.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앞서 지난 10일 오전 8시 5분쯤 중구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 여객기(KE621)에서 9㎜ 권총 실탄(관통탄) 2발이 발견됐다.

해당 여객기를 탄 한 승객은 좌석 밑에 떨어진 실탄을 발견한 뒤 승무원에게 알렸으나, 대한항공 승무원은 실탄 1발을 탑승교에 놓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항공기에서 또 다른 승객이 실탄 1발을 추가로 발견하면서 해당 항공기는 탑승구로 되돌아 '램프 리턴(회항)'을 했다. 당시 해당 항공기에는 218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이후 국가정보원·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함께 항공기와 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을 다시 한 뒤, 테러 혐의점 등 특이사항이 없음을 확인하고 11시29분께 해당 항공기를 정상 이륙 조치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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