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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일 많이 하면 병 나"…69시간 예행연습 공지한 중소기업 논란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3-09 09:57 송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정부가 '주 최대 69시간 근무'가 가능하게끔 근로 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한 중소기업에서 관련 예행연습을 공지해 논란이다.

경북의 한 제조공장에 근무한다고 밝힌 A씨는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 69시간제 도입) 속보 나오자마자 현장 반장과 사장이 69시간 예행연습을 공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갑자기 일 많이 하면 병나니까 이번 주부터 69시간에 추가 잔업 예행연습을 공지했다. 열외 없다고 한다"며 "이번 주 저녁은 준비 못하니 퇴근하고 늦게라도 먹으라고 했다. 무슨 군대도 아니고 예행연습이냐"고 분노했다.

이어 "최저임금 월급제 생산직 잘못된 거 알아도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하고 자격증 없이 일한 지 10년 차라서 어디 도망갈 수도 없다"고 한탄했다.

A씨에 따르면, 이 기업은 예행연습을 이유로 출근 시간을 기존 8시에서 7시로 앞당겼다. 또 '갑자기 피곤해져서 일에 집중 안 하고 스마트폰만 볼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걷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공지에 화가 난 A씨의 선임 직원은 "뉴스 보니까 일한 만큼 몰아서 쉴 수 있게 해준다는데, 예행연습이면 이것도 해야 하지 않냐"고 항의했다고. 그러자 사장과 반장은 "무슨 사회가 애들 놀이터냐? 나라가 일할 수 있게 배려해줬으면 거기에 순응해야지, 놀 생각부터 하냐"고 면박을 줬다.

사연을 전한 A씨는 "주변 공장에도 최저임금으로 연봉제 운영하는 몇 곳 있고, 외국인 노동자보다 (나처럼) 인문계 고졸만 수두룩하다. 아무리 공부 안 했다고 해도 우린 국민도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심지어 옆 공장 사장은 맨날 (공장에) 놀러 와서 예전에 임금 신고당한 일을 무용담처럼 풀어놓고 '요새 애들은 놀 생각만 한다'고 XX한다"고 푸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X소(중소기업 비하하는 단어)에서 쉬겠냐. 안 쉬어도 솜털 같은 과징금만 내고 노동자 갈아 넣을 것", "신고하고 다른 회사 가라", "우리 회사는 이미 하고 있다", "왜 그 회사에서 썩고 있냐" 등 공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A씨 글의 조작 가능성을 의심하며 "어느 중소기업이 69시간 근무하겠냐", "법 개정이 안 돼 지금 하면 불법일 텐데 소설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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