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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캔들' 정경호 "내가 전도연과 연기를 하다니, 영광의 연속" [N인터뷰]①

5일 종영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3-03-06 09:00 송고
배우 정경호 / 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배우 정경호 / 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배우 정경호 / 매니지먼트 오름 제들
배우 정경호 / 매니지먼트 오름 제들

지난 5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은 정경호의 재발견, 정경호 '입덕' 드라마로 불린다. 그는 극중 섭식장애를 가진 '1조원의 가치' 일타 강사 최치열 역할을 맡아 전도연(남행선 역)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까칠하고 예민한 최치열이 남행선을 만나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담으며, 가슴 설레는 로맨스부터 유쾌한 코미디까지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정경호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지난 7개월을 돌아보면서 자신은 좋은 제작진과 동료들을 만나 '놀이판'에서 행복하게 놀았다라고 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 '무정도시' 등 치열했던 지난 날을 거쳐, '라이프 온 마스' 속 위태로운 한태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까칠하지만 정이 많은 김준완을 만난 정경호. 이번에는 최치열로 또 한 번 '인생캐'를 만나며 뿌듯한 한 작품을 남겼다.

'일타 스캔들'로 자신의 최고 흥행작 기록도 경신한 정경호는 잠시 쉼표를 갖고 보다 더 단단한 배우로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조금씩 변화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종영 소감은.

▶올해 첫 드라마이기도 하고 촬영 시작할 때부터 시청자분들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타스캔들'은 유독 많은 분들에게 연락을 받은 작품이다. 오랜만에 가족적이고 달달한 로맨스의 시작을 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잘 모르지만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이 드라마가 엄청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타강사, 반찬가게 사장이라는 설정이 신선했던 것 같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남행선 최치열 지실장 재우 영주 등 캐릭터가 살아있는 점이 좋았던 게 아닐까 싶다.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예상했나.

▶이렇게 올라갈 거는 당연히 예상하지 못했다. 시작할 때는 희망적으로 생각했고 기대도 많았다. 오랜만에 또 전도연 선배님의 밝은 모습을 기대한 점도 있었던 것 같다.

-연하남 캐릭터를 맡았는데.

▶이 나이에.(웃음) 치열의 설정 자체가 그렇다 보니 '꽁냥꽁냥'을 더 귀엽게 봐주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로 선택한 작품인가.

▶양희승 작가님 작품은 내가 거의 다 찾아본 작품이다. 유제원 감독님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끝날 때 즈음에 알게 됐고 (조)정석이형, (김)대명이형도 감독님과 친해서 좋은 분이라는 걸 알았다. 무엇보다 전도연 선배님과 같이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내가 감히 선택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게 좋은 기회였다. 전도연 선배님과의 호흡은 안 좋을 수가 있겠나. 너무나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 선배님은 모르시겠지만 촬영할 때 투샷이 잡히면 감독님 옆에서 돌려보고 그랬다. 존경하고 좋아했던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영광의 연속이었다. 7개월이 그랬다.

-'이래서 전도연이구나' 느낀 점이 있나.

▶제가 왜 전도연 선배님을 좋아하고 작품들을 보며 감격했던 건지 곰곰이 생각한 적이 있다. (나는) 너무나 빠른 변화의 흐름에 맞춰서 연기생활을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선배님이 변하지 않는 가치의 중요성을 보여주신 것 같다. 누구나 가슴 속에 기억되고 울림이 있는 웃음소리, 호흡 이런 것이 되게 큰 강점이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요 근래 10년 동안 예민하고 까칠한 섭식장애를 가진 강사, 에이즈 환자 등 이런 역할을 연속으로 하다보니 변화의 시기가 필요했다. 전작도 까칠하지만 따뜻한 김준완이었고 여기서도 까칠하다. 이런 것들을 두고 변해야지 생각은 했데, 최치열을 보는데 되게 '다름'이 느껴졌다. 김준완의 예민함과 최치열의 예민함이 달랐다. 이게 뭔가 생각해보니 내가 해온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름 단단해져있고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 역시 30년 넘게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겠나, 선배를 보면서 내가 해온 시간이 나쁘지 않았구나 싶었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구나 감히 느꼈다.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된 전도연의 의외의 모습이 있었나.

▶의외는 아닌데 기억에 남는 것이 내가 현장에 되게 일찍 나가는 편인데 선배님도 진짜 일찍 나오시더라. 그리고 저도 대본을 달달 보는데 선배님도 그러시더라. 뭐랄까, 그 정도 (선배면) 더 능숙하고 편하게 하실 줄 알았는데 늘 카메라를 어려워 하시고 긴장하시는 모습이 있었다. 신기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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