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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형"…튀르키예인, 철수 앞둔 韓구호대 텐트에 한글 인사 '뭉클'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2-16 09:24 송고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 설치된 한국긴급구호대 숙영지 텐트에 튀르키예인이 남긴 문구.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 설치된 한국긴급구호대 숙영지 텐트에 튀르키예인이 남긴 문구.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발생한 지 열흘이 훌쩍 지난 가운데, 현지 주민들이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에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15일(현지시간) 구호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구호대 1진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차린 숙영지를 떠나 비교적 안전한 지역인 아다나로 출발했다.
앞서 118명 규모의 구호대 1진은 지난 9일부터 안타키아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수색·구조 활동에 나서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특히 '골든타임'이 지난 72시간 이후 생존자를 구조해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구호대의 철수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은 숙영지를 찾아와 구호대와 인사를 나누고, 구호대가 기증하기로 한 주황색 텐트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문구를 적었다.

구호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 주민은 한글로 또박또박 "고마워 형"이라고 적었다.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의 파병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 '형제의 나라'로 부르기로 했던 연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글씨체는 무언가를 보고 따라 적은 듯 어색했지만, 진심 어린 마음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 설치된 한국긴급구호대 숙영지 텐트 앞에 현지 주민이 써놓고 간 감사 인사.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 설치된 한국긴급구호대 숙영지 텐트 앞에 현지 주민이 써놓고 간 감사 인사.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또 이 글 위쪽에는 "형제 나라"라는 한글과 함께 "형제의 나라, 한국과 튀르키예"라고 튀르키예어로 나란히 쓴 문구도 있었다.

이밖에 구호대 텐트 앞에 세워진 하얀 널빤지에는 영어로 "도우러 와줘서 고맙다. 친애하는 한국인 친구들"이라고 쓰여 있었다.

우리 구호대원들 역시 튀르키예가 하루빨리 재난을 극복해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며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글을 한글과 영어로 적었다.

한편 구호대 1진은 부상을 비롯해 극심한 추위와 전기·식수마저 끊긴 악조건에서도 구조 활동을 벌였지만, 현지 치안까지 악화하면서 2진과 임무 교대를 결정했다.

현재까지 16개국이 구호대 철수를 결정했거나 이미 철수했다. 21명 규모의 구호대 2진은 16일 밤 군 수송기 편으로 튀르키예 아다나로 출발, 7일가량 이재민 구호 및 현지 재건 준비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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