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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싸이월드와 같은 듯 다르다"…차이는 플로팅

'친구 50명 제한' 폐쇄성에 플로팅 기능으로 개방성 더해
'중국 개발 애플리케이션' 논란에 확산세 주춤하기도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2023-02-14 07:40 송고 | 2023-02-14 10:04 최종수정
본디 홍보 포스터 갈무리.© 뉴스1
본디 홍보 포스터 갈무리.© 뉴스1

싸이월드·인스타그램·트위터가 합쳐진 것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 열풍이 분다. 본디는 50명으로 친구 수를 제한하는 폐쇄성이 기반이지만 바다 위를 떠다니며 다른 이용자들을 만나는 '플로팅' 기능으로 메타버스다운 개방감이 더해졌다.

본디는 '메타버스 조상'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싸이월드와 닮았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아바타와 방을 꾸밀 수 있고, 이들을 통해 친구와 교류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은 '폐쇄성'이다. 본디와 싸이월드 모두 친구 관계를 맺은 친구들끼리만 소통하는 것이 주요 콘텐츠다. 친구 관계로 설정한 이용자만 각자의 공간에 들어와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본디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같은 개별 이용자의 방이 있다. 이용자들은 각종 가구와 장식품으로 방을 꾸밀 수 있고, 친구의 방에 들어가 메모장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이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남기던 '일촌평'과 비슷한 기능이다.

특히 본디는 친구 수를 50명으로 제한해 친구들과 더욱 밀착된 느낌을 준다. 이런 본디의 폐쇄성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개방성에 지친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SNS에선 개인이 구독(팔로우)하지 않은 다른 이용자들의 게시물이 알고리즘 기반 추천을 통해 뜨고, 광고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지난주 본디를 시작했다는 취업 준비생 최모씨(26·여)는 "다른 사람들 근황이 궁금하고 소통하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을 켜지만 피로감과 자괴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며 "본디는 친구들의 방과 아바타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타인의 게시물이 과도하게 많이 보이지 않아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본디 화면 갈무리.© 뉴스1
본디 화면 갈무리.© 뉴스1

본디와 싸이월드의 결정적 차이점이자 차별화된 기능은 '플로팅(떠다니는)'이다. 폐쇄성을 기반으로 플로팅을 통해 약간의 개방성을 더했다. 플로팅은 아바타가 배를 타고 바다를 떠다니며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능이다.

망망대해를 한참 동안 배를 타고 떠다니다보면 이용자는 친구 관계로 설정되지 않은 다른 이용자들을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 한 이용자와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손 흔들기' 기능을 통해 인사하고 한배에 함께 탈 수 있다. 함께 배에 타면 50명 친구 중 한 명으로 등록할 수도 있다. 이는 메타버스 속 가상세계를 다니며 다른 이용자들을 만나는 기존 방식의 '제페토' 등과 비슷한 방식이다.

기능 속의 기능인 '해류병'은 트위터와 유사하다. 불특정 다수에게 메시지를 노출시키는 기능이다.  이용자가 메시지를 작성하고 사진을 올린 메모장을 병에 담아 바다에 띄워보내면, 플로팅 중이던 다른 이용자에게 해류병이 닿는다.

우연히 해류병을 발견한 이용자는 처음 보는 이용자에게 답변을 보내며 소통한다.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팬이라는 신모씨(27)는 "르세라핌의 팬덤인 '피어나'를 언급하면서 르세라핌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해류병에 담아 보낸 적 있다"며 "자신도 '피어나'라며 '반갑다'는 답장을 받았을 때 신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확산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위기 요인이다. 트위터엔 "본디에서 수집하는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본디를 탈퇴하라" "무료라는 게 이상하다"는 트윗이 속속 올라온다.

IT업계 등에 따르면 본디는 싱가포르에 소재를 둔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개발한 메타버스 앱이다.

지난해 중국시장에 출시됐던 메타버스 기반 애플리케이션 '젤리'를 기반으로 재탄생한 것으로 밝혀지며 트위터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인 여론과 '탈퇴 인증글' 등이 퍼지고 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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