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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긴급구호대 추가 구출 생존자 2명은 '엄마와 아들'(종합2보)

"17세 아들 의식 없어 응급조치… 51세 엄마는 건강 양호"
9일 수색·구조 개시 이후 총 8명 구조… 시신은 18구 수습

(서울·안타키아=뉴스1) 노민호 기자, 정연주 기자, 김민수 기자 | 2023-02-12 15:58 송고 | 2023-02-12 16:15 최종수정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대원들이 현지 구조팀과 합동으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제공) 2023.2.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대원들이 현지 구조팀과 합동으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제공) 2023.2.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에 파견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추가 구조한 생존자 2명은 모자(母子)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외교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州) 안타키아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수색·구조 활동 중인 KDRT는 현지시간 11일 오후 7시18분과 8시18분, 우리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18분과 2시18분쯤 생존자 1명씩 추가로 구조했다.
이들 생존자는 51세 어머니와 17세 아들로서 우리 구조대 숙영지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1.2㎞ 떨어진 지점에서 구조됐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들은 이번 지진 때문에 무너진 4층 건물 중 3층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됐다.

이에 앞서 KDRT는 현지시간 11일 오후 3시30분쯤 안타키아 재난당국의 요청으로 구호대 18명과 구조견 1마리를 현장에 투입, 수색·구조작업을 벌였다.

KDRT는 고립된 생존자의 위치를 확인한 뒤 5시간여에 걸쳐 착암기 등 장비를 활용해 구조 대상자에 대한 최단 접근로를 확보했고, 이후 음향탐지기 등을 활용해 주변 콘크리트 더미 제거 등 작업을 지속하면서 매몰돼 있던 생존자 2명 모두 구출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 2명 중 17세 아들은 하반신이 잔해에 깔린 채 의식이 없는 상태로 호흡만 유지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현장 있던 KDRT 대원 중 우리 군 의료진이 정맥주사와 산소 공급, 목 보호대 착용 등 응급조치를 취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51세 어머니도 아들과 함께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한다.

KDRT는 이보다 앞선 11일 오후 2시2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2분)쯤에도 튀르키예 구조팀과 함께 65세 여성 생존자 1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KDRT는 당시 이 여성 생존자와 함께 매몰돼 있던 배우자의 시신도 수습했다.

카디르 오카탄 튀르키예 데프네시장(가운데)이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캠프를 방문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제공)
카디르 오카탄 튀르키예 데프네시장(가운데)이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캠프를 방문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제공)

이로써 KDRT가 튀르키예에서 구조활동을 시작한 지난 9일 이후 현재까지 구조한 생존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또 현재까지 수습한 시신은 총 18구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선 지난 6일 진도 7.8 강진 이후 수백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보고된 사망자 수는 2만8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우리 정부는 튀르키예 측의 요청에 따라 이달 8일 총 118명 규모의 KDRT를 현지에 파견했다. KDRT는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해외긴급구호법)에 따라 2007년 설립됐으며 대규모 해외재난 발생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 심의 등을 재난구호를 비롯한 피해국 지원활동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하타이주 데프네시(市)의 카디르 오카탄 시장과 튀르키예 군 관계자는 우리 구호대 캠프를 찾아와 생존자 구조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우리의 구호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또 유엔공동조정센터(UCC) 대표는 "지진 발생 시점으로부터 72시간 이후 구조에 성공한 한국의 사례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서도 알리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현재 튀르키예에 파견돼 있는 KDRT 대원들은 우선 오는 17일까지 수색·구조 등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정부는 현지 상황에 따라 교대 형식으로 KDRT를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한단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KDRT는 고강도 탐색 및 구조 활동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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