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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시위' 지지 후 돌연 사라진 중국 女배우…中 당국 눈 밖에 났나

방송가에서도 홀연히 자취 감춰
中 정부, 2008년에는 탕웨이도 방송 금지 처분 전력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23-02-01 14:28 송고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를 응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후 자취를 감춘 배우 춘샤(春夏·30). (출처 : IMDb)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를 응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후 자취를 감춘 배우 춘샤(春夏·30). (출처 : IMDb)

중국의 연기파 배우 춘샤(春夏·30)가 정부의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올린 후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다.

31일 일본 TBS테레비는 2월25일 개봉을 앞둔 춘샤의 신작 영화 출연진 목록에서 그의 이름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춘절 연휴 동안 국영중앙TV가 방송한 프로그램에서도 춘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홍콩 영화 금상장 여우주연상, 아시아 필름 어워드 신인상을 받고 연이은 주연 발탁으로 스타덤에 오른 인기 배우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춘샤는 중국 각지에서 벌어진 '백지 시위'를 응원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아이들이 (거리로) 나섰다. 어른들은 그들을 지켜야만 한다' '우리들은 집에서 발을 구르며 눈물을 흘릴 뿐이다'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글은 게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2022년 11월 중국에서는 우루무치 화재를 기점으로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번졌다. 이는 시진핑 국가 주석과 공산당에 반발하는 반(反)정부 시위로까지 확장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 희생자를 위한 철야 시위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기 의미로 백지를 들고 있다. 2022.11.2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 희생자를 위한 철야 시위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기 의미로 백지를 들고 있다. 2022.11.2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앞서 지난 4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촉발된 백지 시위로 공산당은 다급히 방역 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선회, 시위를 묵인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시위 참석자들은 공안으로부터 알몸 수색을 당하는가 하면, 디지털 감시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대규모 집회가 발생한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 사이 당국자들은 선동꾼들을 찾기 위해 빅데이터와 첨단 도구들을 모조리 사용하고 있다"며 공안으로부터 탄압을 받았다는 진술을 수십건 이상 확보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눈밖에 나 활동을 제약받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다.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탕웨이(汤唯·43)의 경우, 2008년 영화 '색, 계' 출연으로 한동안 배우 활동에 지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은 탕웨이의 방송·인쇄매체 출연을 금지하는 문서를 각 방송사 및 언론단체에 배포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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