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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승 돌아본 '연매살'…"사랑받은 은결, 사약케미 호평까지" [N인터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3-01-09 13:00 송고
배우 신현승이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신현승이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2021년 데뷔해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별똥별' '아다마스'를 거치며 경험을 쌓은 배우 신현승은 지난해 12월 종영한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극본 박소영 등/연출 백승룡/이하 연매살)에서 고은결을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있게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연매살'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들과 일하는 프로 매니저지만 자기 인생에 있어선 한낱 아마추어인 매니저들의 눈물과 애환을 그린 오피스 드라마. 신현승은 엔터사 이사 마태오(이서진 분)의 아들이자 신인배우인 고은결을 연기했다. 신인배우라는 공통점이 있는 인물을 만나 더욱 마음이 갔지만, 매회 특별출연 배우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로 구성되는 드라마였기에 그 안에서 고은결의 감정이 튀어보일까봐 걱정도 됐다고.
신현승은 12부작의 큰 흐름 속에서 고은결이 아버지와 현주(주현영 분), 그리고 자신의 연기에 임하는 마음을 고민하며 그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또 하나의 어려운 인물을 그리며, 신현승 역시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최근 뉴스1과 만남에서 '연매살'을 만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신현승이 본 은결은 어떤 사람인가.

▶첫인상은 차가웠다. 점점 리딩을 자주 하고 은결이라는 인물을 만들면서 다정하고 섬세하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은결이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은결이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은결이와 배우라는 공통점도 있는데 연기하는 건 어땠나.

▶은결이의 신인배우라는 점이나 성격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드라마 특성상 에피소드 하나 하나 배우들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은결이는 큰 사건에서 살짝 등장하는 신이 많았다. 그래서 대본을 처음 받고 은결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시청자분들 보시기에는 잠깐씩 나오는데 감정이 많이 바뀌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
배우 신현승이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신현승이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어떻게 풀었나.

▶현장에서 감독님이 많이 잡아줬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 아버지와 현주가 있는 모습을 보고 화를 내는 장면에서는, 그 전의 은결이와는 너무 다른 톤인 것 같더라. 이렇게까지 화를 내고 감정이 올라오려면 짧은 시간이어도 현주에 대한 마음이 커야겠다고 생각해서 그 점을 맞추면서 연기했다.

-주현영과의 청춘 로맨스 같은 연기는 어땠나.

▶재미있었다. 이번에 '사약케미'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감독님이 두 인물의 케미스트리를 너무 좋아해주셨고 '사약케미 '반응도 전해주셨다. 이자카야신이 사무실신도 보다 더 섬세하게 그려주신 것 같다. 이자카야에서는 다음 스케줄이 없어서 술도 한 잔 마시면서 촬영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이순재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선생님과 촬영할 때는 내가 진짜 은결이가 된 기분이었다.(웃음) 긴장도 많이 했다. 선생님이 자신의 예전 이야기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많이 보고 배운 시간이었고 무척 영광스러웠다. 내가 언제 선생님과 한 앵글 안에서 연기를 해보겠나.
배우 신현승이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신현승이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신현승이 보는 신인배우 은결은 어떤가.

▶은결이 아버지가 있는 기획사에 들어갔다고 해서 아버지의 도움을 많이 받았을까? 그건 아닐 것 같다. 아버지와 다르게 성도 바꿨고, 아버지와 가장 대립하는 천제인 팀장 담당 연예인도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노력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진선규 이희준 선배가 나오는 2회다. 대본으로 보면서 술술 넘어간 에피소드였는데 영상으로 보니까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너무 웃겼다.

-배우로서 연에인 매니지먼트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나.

▶아무래도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나는 배우의 입장에 있는 사람인데 (매니저는)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분이다. 나와 떨어져 있을 때 이렇게 일을 하고 계신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배우의 꿈을 이뤄보니 어떤가.

▶지금까지는 마냥 재미있고 너무 행복하다. 연기를 하고 싶어서 대학(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에 진학했는데, 막상 학교에 다닐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게 이게 맞는 걸까 고민이 많았다. 동기들, 선배들 다 잘하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연기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더라. 그 뒤로 입대했는데 내가 원래도 어깨가 안 좋았는데 훈련을 받으면서 상태가 더 안 좋아져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진단으로 나오게(퇴소) 됐다. 그때 '나 앞으로 몸 쓰면서 연기도 해야 하는데 어떡하지?' 싶더라. 내가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구나, 좋아하는구나 그때 느꼈다. 학교 밖에서 뭔가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카카오M 오디션을 봤는데 내가 될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인사나 하고 오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좋게 봐주셔서 이렇게 계속 연기를 하게 됐다.
배우 신현승이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신현승이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지금 마음가짐은 달라졌나. 

▶얼떨떨한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촬영을 하면서 실감이 나더라. '지구망'(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끝난 후 감독님이 저를 처음 만났을 때 모습과 분위기가 좋았다고 하시면서 초심 잃지 말고 활동하라고 하셨다 .그 뒤로 '초심'이란 뭘까 한참 생각했던 게 기억이 난다.(웃음)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면서 늘 초심을 생각한다.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떤 은결이의 모습을 기대하나.

▶은결이의 사약 아닌 로맨스를 볼 수 있을까, 여기에 배우로서의 성공도 있으면 최고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좋은 작품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판타지다. 내가 판타지를 정말 좋아하고, '해리포터'와 같이 성장한 세대다.(웃음) 배우의 장점이 내가 못한 것을 (작품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건 노력해서 이룰 수 있지만 판타지나 마법은 정말 배우만 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 꼭, 해보고 싶다. (웃음)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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