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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 노숙자에 "무슨 일 하나"…억만장자 英총리 질문 논란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2-12-26 16:38 송고
노숙자 보호소에서 무료 급식을 배식하며 노숙자와 대화를 나누는 리시 수낵 총리. (가디언 갈무리)
노숙자 보호소에서 무료 급식을 배식하며 노숙자와 대화를 나누는 리시 수낵 총리. (가디언 갈무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무료급식소 봉사를 하며 노숙자와 나눈 대화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노숙자에게 "무슨 일을 하냐"고 질문해 일반 서민의 삶과 동떨어진 감각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전날인 23일 한 노숙자 보호시설을 방문해 배식 봉사를 했다.
전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이자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인 수낵 총리는 접시에 소시지, 토스트, 계란 등을 담아 한 남성 노숙자에게 건네주며 여러 가지 질문을 건넸다.

수낵 총리는 남성에게 "전에도 이곳에 방문한 적이 있냐"고 묻고 남성이 "그렇다"고 답하자 "참 멋진 곳이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수낵 총리가 "당신은 무슨 일을 하냐"고 묻자 남성은 "나는 노숙자다"라고 답했다.

남성이 "금융업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수낵은 "나도 금융권에서 일했다"며 "당신이 일하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남성은 "글쎄, 우선은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수낵 총리는 계속해서 남성에게 주말 계획을 묻기도 했다. 남성은 "길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지 않다. 자선단체의 임시 숙소에 들어가고 싶다"고 답했다.

이 대화를 두고 야당인 노동당의 안젤라 레이너 부대표는 트위터에 "참혹하다"고 표현했으며, 또 다른 노동당 의원인 빌 에스터슨도 수낵을 두고 "현실감각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한편 가디언은 이번 수낵 총리 무료급식소 방문 후 영국 정부는 앞으로 3년간 노숙자 문제 해결과 관련해 20억파운드(약 3조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노숙자와 대화하며 직업을 물어본 수낵 총리. (로이터통신 갈무리)
노숙자와 대화하며 직업을 물어본 수낵 총리. (로이터통신 갈무리)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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