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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3일 결혼식' 박수홍 "요즘 '기적' 경험…2세 위해 기도 중"(인터뷰)

'2022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 봉사 부문 대상 수상
"반려동물 구하는데 최선 다할 것"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2022-12-14 08:52 송고 | 2022-12-14 10:22 최종수정
방송인 박수홍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봉사 부문 대상 수상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봉사 부문 대상 수상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자신에게 새 삶을 찾아준 반려묘 다홍이와 아내 김다예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23일에 있을 결혼식 준비로 바쁜 근황을 전함과 동시에, 앞으로 아내 및 다홍이와 함께할 행복한 가정도 그렸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1이 농림축산식품부와 주최한 '2022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 시상식은 지난 13일 오후 3시30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방송인 박수홍이 참석, 반려동물 봉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박수홍은 매달 '국경없는 수의사회'에서 진행하는 봉사 활동을 다니며 유기견과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반려묘 다홍이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반려묘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23세 연하 아내 김다예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됐으나 소속사 대표이자 친형인 박모씨와 형수 이씨와 금전적 갈등을 겪으면서 결혼식을 연기해왔다. 또 친형과 법적 다툼 속에도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1은 '2022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박수홍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인 박수홍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반려동물 봉사 부문 대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2.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반려동물 봉사 부문 대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2.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22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에서 반려동물 봉사 부문 대상을 받은 소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말 괴로워서 세상을 미워하고 나쁜 생각을 했다. 저에게 새 삶을 주신 다홍이와 와이프에 감사하다, 제 생명을 구해준 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미력하나마 아이들(반려동물)을 구할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처음에는 고양이를 무서워했다고 들었는데, 반려묘 다홍이를 입양하게 된 계기가 있나. 


▶고양이는 철저하게 간택이다. 억지로 집사님이 돼서 키우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더 의미있다. 강아지는 보통 다 기다리고 있고 나만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다홍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집에 돌아오면 '고생했어'라는 것처럼 자기 몸을 제 발에 문대고 간다. 그래서 감동받는다. 가끔 필살기로 제 앞에서 뒤집어지면 그날은 힐링이다. 

-고양이는 영역의 동물이라고 알고 있다. 아내 김다예씨와 함께 사는 것도 곧잘 적응 하던가. 

▶다홍이가 아빠 편을 너무나 잘 안다. 저와 제 지인, 지금 매니지먼트 맡고 계신 분, 도와주시는 변호사 님, 우리 편이 오면 한번도 보지 않았어도 옆에가서 인사한다. 그 중에서 최고는 제 와이프다. 다홍이는 제 와이프를 사랑한다. 둘이 제가 질투날 정도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이를 닦아주거나 귀청소를 해줄 때 제 손보다 아내의 손을 더 익숙해한다. 샤워도 제가 시키는 것보다 아내가 시키면 정말 편안하게 받는다. 둘 사이가 너무 예뻐서 다행이다. (아내가) 어떨 때는 제 밥을 안 챙기고 다홍이 밥을 챙기더라. 

-반려동물 봉사 활동을 아내와 함께 가나.

▶'국경없는 수의사회' 봉사활동은 결혼하고 시작했다. 아내와 꼭 같이,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손헌수씨와도 함께 했다. 다홍이 덕분에 많이 바뀌었다. 다홍이가 1일1산책이다 보니 저도 본의 아니게 같이 나가서 힘든 시기 산책을 하며 운동 겸 환기했다. 안 그랬으면 집에만 있었을 것 같다. 고양이는 원래 산책을 시키면 안 된다. 수의사님과 상담을 했는데 다홍이 같은 특이한 케이스가 있다고 하더라. 

-다음주(23일)가 결혼식인데, 혼인신고를 하고 함께 살고 있지만 결혼식을 앞둬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결혼 준비는 잘 하고 있나.

▶어제 4시간30분 밖에 못잤다.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웨딩 사진 고르고 청첩장 인원수 체크했다. 요즘 '기적'이라는 단어를 경험하고 있다. 저를 응원 격려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극단적으로 말씀드리는 것 같지만, 제가 경험해보니 사람은 한 사람이 없어서 죽는다. 저를 절대적으로 사랑하고 믿어줬던 두 존재가 아내와 다홍이다. 진심으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저를 오해할 수밖에 없고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저를 지켜준 첫 번째 사람이 아내다. 저를 위해 나서준 지인이나 20여 넘는 인연을 맺은 보육원 아이들이나 제 동료 지인들이나 변호사님, 이사님 등을 만날 수 있게 된 게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 기적이 아내와 다홍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내를 자랑하자면. 

▶사실은 자랑하지 말라고 하는데 제 아내는 정말 의리 있는 사람이다. 신의있는 여자다. 자기가 사랑했던 감정을 계속 유지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그 마음을 계속 가져주는 게, 사랑을 뛰어넘는 의리와 신의라고 생각한다. 저를 구해준 진짜 '개미지옥' 같은 사람이다. 자신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손을 내밀어준 의리있는 사람이다. 저는 제가 결혼을 할지도 몰랐고 이런 날이 올지 몰랐다. 한 가족의 가장이 돼서 아이라는 꿈을 꾸게 될지 몰랐다. 그게 저에게 하면 안 되는 그런 족쇄 같은 것이었다. 그것을 풀어준 사람이다.

-아내와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

▶어떤 기부 행사에서 아내를 봤는데 그렇게 어린지 몰랐다. 성숙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한번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몇달 있다 홍대에서 밥을 먹었다. 잘 먹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먹고 났더니 너무 잘 웃더라. 먹기 전에는 차가웠는데 저렇게 잘 웃는 사람이었구나, 그게 인상이 남았다. 1년간 대시했고 결실을 맺었다. 장인어른이 저를 보자마자 '당신이 이 세상에 가장 큰 도둑인 거 알지?'라고 하더라. 이후 항상 제편이 되어주겠다고 하셨다. 아내를 꼭 행복하게 해줘서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후회하지 않는 결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2세 계획은 

▶기도하고 있다. 와이프도 바라고 있다. 다홍이가 제 첫 번째 자식이다. 하도 오랫 동안 자식을 갖지 않고 홀로 있으니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 같다. 다홍이 동생은 아내가 정말 원한다. 지금 가장 큰 소원은 새로운 식구를 만나서 저출산 국가에 기여하는 거다. 아내는 안되면 병원에 가자는데 저는 자연스럽게 하늘에서 주시기를 바라고 있다.

-앞으로 어떤 남편과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나. 

▶먼저 다홍이를 비롯해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놀아주고 함께 시간을 할 수 있는 아빠이고 싶다. 돈을 아주 많이 버는 것보다 시간을 많이 공유하는 아빠가 되고 싶다. 남편으로서는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을 생각이다. 아내가 저를 버리지 않고 함께 미래를 설계한 데 대해 감사하다. 아내를 좋은 데도 많이 데려가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싶다. 예전에 제비 다리를 고쳐줬더니 박씨를 물어다준 것처럼, 정말 행복의 박씨를 물어주고 싶다. 

-새로운 식구가 되는 장모님과 장인어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끔 촬영갈 때 다홍이를 혼자 못 두니 장모님이 오셔서 다홍이를 봐주신다. 순간순간 감동한다. 전에는 루머 때문에 저희 집을 아예 못 오셨다. 저희 집에 못 오시고 지하주차장에 오셔서 반찬만 전달하고 가셨다. 집에 오신 지는 얼마 안됐다. 못난 사위 때문에 혹시나 무슨 이야기 나올까 걱정하셨다. 제 아내는 어디가서 오해받을 수 있으니 장인 장모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한다. 사실 오해해도 좋다. 장모와 장인께 부족한 사위 식구로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귀한 딸 주셔서 감사하다. 결혼식에도 저 때문에 친구들이나 친인척을 많이 못 부르셨다. 잊지 않겠다. 배려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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