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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와 붙는 '영웅', 연말 한국영화 자존심 챙길까 [N초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2-12-10 08:00 송고
'영웅' 포스터
'영웅'이 올 연말,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올해 마지막 성수기 흥행 경쟁을 앞둔 극장가에는 두 편의 영화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14일 개봉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캐머런)와 21일부터 본격적으로 관객들과 만날 한국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이 해당 작품들이다.   

'아바타: 물의 길'은 2009년 개봉했던 영화 '아바타'의 속편이다. 속편이 나오는 데 13년이나 걸린 이유는 영화 속 아이디어를 구현할 기술력이 개발되는 시간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아바타'는 13년째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품이며 우리나라에서도 1362만4328명을 동원, 역대 흥행 7위에 올라있다.

'아바타: 물의 길'의 강점은 '체험형 영화'라는 점이다. 전편 '아바타'가 그랬듯, 이번 영화 역시 판도라 행성이라는 외계 세계를 배경으로 광활한 비주얼, 다양한 수중 크리처 등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경험해야만 그 진가를 맛볼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그로 인해 팬데믹 이후 극장에 발길이 잦아든 관객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   

'아바타: 물의 길'의 관람 형태는 올해 6월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1987년 나온 영화 '탑건' 이후 무려 35년 만에 나온 후속 작품인 '탑건: 매버릭'은 장장 4개월간 극장 상영을 이어가며 817만1923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고공 비행 신 등의 장면을 첨단 기술력으로 구현해 체험형 영화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큰 스크린에서의 상영이 필요하다 여겨졌고, 스크린X나 4DX 등 특수상영관에서 'N차 관람'을 하는 관객들도 많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존 랜도 프로듀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아바타2: 물의 길'(아바타2)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극장 관람'이 중요한 '아바타: 물의 길'과 비교할 때 '영웅'은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음악이 중요한 뮤지컬 영화 역시 '체험형 영화'에 속할 수 있는 장르이나, '영웅'은 음악 영화로 900만명 이상을 동원한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싱어롱'(Singalong) 영화들과는 결이 다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흥으로 관객들에 소구됐던 작품이지만, '영웅'은 그보다는 음악을 통해 한에 가까운 정서를 풀어내는 작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뮤지컬 장르는 한국에서는 성공하기 어려운 분야로 여겨진다. 관객들에 친근한 80년대 90년대 인기 가요를 수록한 주크박스형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가 류승룡, 염정아 등 유명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 100만 관객을 겨우 넘기는 데 그쳤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영웅'의 가장 큰 강점은 이 영화가 한국인으로서 보편적으로 느낄만한 감정들을 크게 자극하는 작품이라는 데 있다. 이른바 '국뽕'이나 '신파' 같은 부정적인 단어로 표현될 때가 있지만, 이 같은 요소들은 천만 영화인 '명량'이나 '암살' '국제시장' '신과함께' 시리즈 등이 갖추고 있었던 주요 강점이기도 했다. 이 영화들은 만듦새도 좋았지만 대중에 호소될만한 보편적인 감정들을 폭발적으로 자아내는 작품들이라 인기를 얻었다.

'영웅' 역시 이러한 감정을 절절하게 고취시키는 작품이다. 한 어머니의 아들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었지만, 대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던진 안중근의 삶은 한국 관객들을 감동시킬만 하다. 더불어 뮤지컬 원작이 14년간 여러 번 재연된 인기 작품이라는 점과 '쌍천만 감독' 윤제균의 노련한 연출도 '영웅'의 흥행을 기대해볼 수 있는 요소들이다.

현재 극장가는 일관되게 호평을 받은 영화 '올빼미'가 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약진 중이다. '영웅'이 '올빼미'의 배턴을 이어받아 압도적인 외화 경쟁작 '아바타: 물의 길'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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