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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결산] 가치 증명한 '골든보이' 이강인, 그의 미래가 궁금하다

월드컵 4경기서 선발·교체 오가면서 공격에 활기
경쟁력 입증, '포스트 손흥민' 시대 핵심 전력 부상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12-07 14:15 송고 | 2022-12-07 15:57 최종수정
편집자주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8강 앞에서 멈췄다. 비록 최강 브라질을 넘지는 못했으나 대회 내내 강호들과 당당히 맞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등 내용과 결과 모두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내일의 희망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박수가 아깝지 않다. 2002년 4강 신화로부터 20년이 지난 2022년. 모처럼 행복하게 즐긴 한국축구의 월드컵 도전기를 되돌아본다.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16강에서 마무리됐다. 내심 기대했던 사상 첫 원정 대회 8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포부는 무산됐지만 한국은 다양한 면에서 가능성을 봤다.

그 중 '골든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연령별 대표팀 단계를 넘어 월드컵이라는 최상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은 큰 소득이다. 역시 특별한 재능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했기에, 그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펼쳐진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패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진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렸던 대표팀의 꿈은 '최강' 브라질에 막혔다.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지만 이미 한국 축구은 카타르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가장 큰 것은, 착실하게 일관된 방행으로 꾸준하게 준비하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취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한국은 잦은 감독 교체로 어수선한 방향 속 월드컵에 나서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지도자들은 자신의 색을 입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대회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데 수장이 달라진 선수들도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벤투 감독의 4년 지도 아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꾸준히 함께 나아갔다. 대표팀은 최대한 경기를 지배하려 하면서 공격의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는 능동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팀이 추구하는 철학이 확고했기 때문에 선수들은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서 세계적인 강호들과 맞붙었다.

축구대표팀의 이강인, 손흥민, 정우영(왼쪽부터)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점진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도 큰 소득이다. 김민재(나폴리),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나상호(서울) 등 1996년생들이 대표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막내' 이강인도 대회 기간 제대로 존재감을 발휘, 큰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재입증했다. 

이강인은 3년 전 FIFA U-20 대회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A대표팀에서 이강인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올 9월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이강인은 당시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분도 뛰지 못하면서 월드컵 데뷔를 4년 뒤로 기약하는 듯 했다. 하지만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며 수준급의 기량을 자랑한 이강인은 다시 한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결국 카타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최종 엔트리에 올랐지만 그래도 이강인의 본선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해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던 선수를 벤투 감독이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벤투 감독은 유연했고, 이강인은 한국의 확실한 '카드'였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29분 이강인을 투입하면서 반등을 노렸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 빠른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왼발 슈팅 등을 통해 우루과이 수비에 위협을 줬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강인의 존재감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빛났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강인은 0-2로 끌려가던 후반에 교체 투입돼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전북)의 헤딩골을 도왔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답답하던 팀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다.

결국 이강인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코너킥 키커로 나서 정확한 킥으로 김영권 동점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대표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이 30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제 다양한 '포스트 손흥민' 시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골든 보이'가 A팀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이강인의 비상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래도 밝아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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