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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회서 히잡 미착용한 이란 선수, 가족 집 철거 당해

"이것이 이란에서 살아온 결과…경찰이 강제 철거"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2022-12-05 08:56 송고
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이란 선수 엘나즈 레카비.(IFSC 유튜브 갈무리).
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이란 선수 엘나즈 레카비.(IFSC 유튜브 갈무리).

지난 10월 서울서 열린 한 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출전했던 이란 선수 가족의 집이 철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이란 매체 '이란와이어'는 이란 경찰은 엘나즈 레카비(33) 선수의 오빠인 다부드 레카비의 주택이 경찰에게 철거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이 이란와이어로부터 입수한 영상에는 파괴된 집 잔해와 다부드가 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남성은 "이는 이 나라에서 살아온 결과"라며 "이 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39㎡ 남짓한 집을 철거하고 떠났다"고 분노했다.

CNN은 철거가 구체적으로 언제 일어났는지, 정부의 명령에 의해 철거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당국이나 이란 국영 언론도 철거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지 않다.
엘나즈 레카비 선수는 지난 10월16일 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대회에 참여했다.

이란의 여성 스포츠 선수들은 해외 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레카비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것은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연대의 표시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레카비 선수가 이란으로 압송됐다거나, 실종됐다는 추측들이 나왔다. 레카비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히잡을 미착용한 이유는 의도하지 않았던 행동이라며 "국민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고 사죄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미착용으로 경찰에 끌려간 후 의문사한 사건이 발생한 후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이스라엘과 서방의 모의로 발생했다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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