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오는 9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이날 통지되는 등급·백분위·표준점수 등은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 정시모집 등에 활용된다.
정시모집에서는 같은 원점수라도 대학·학과에서 어떤 기준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 정시 지원전략을 짜기 전 성적표에 나와 있는 용어를 익혀둘 필요가 있다.
5일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정시 지원전략 수립을 위해 알아야 할 용어를 정리했다.
◇원점수 문항에 부여된 배점에 따라 자신이 취득한 점수다. 국어·수학·영어는 100점, 한국사·탐구·제2외국어/한문은 50점이 만점이다.원점수는 수능 성적표에는 따로 표기되지 않아 대입에서 직접 활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 가채점 때 자신의 위치를 추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활용된다.
◇표준점수 수능은 수험생이 영역·과목을 선택해 치르므로 대입에서 원점수를 활용하면 영역·과목별 난이도 차이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표준점수는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해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계산하는 점수다.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준다.
표준점수를 통해서는 대략적인 시험의 난이도를 알 수 있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 같은 원점수라도 표준점수는 높게 산출된다. 반대로 쉽게 출제되면 평균이 높아져 표준점수 최고점도 낮아진다.
입시전문가들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시험이 어려웠다고 평가한다.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이라고 부른다.
◇백분위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얼마나 있는지 퍼센트로 나타낸 수치다.
표준점수가 110점이고 백분위가 80이라면 이는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의 80%라는 의미다. 이는 자신이 상위 20%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어·수학 영역에서는 백분위가 같아도 표준점수가 다른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변별력은 표준점수에 비해 다소 부족한 편이다.
반대로 탐구영역은 동점자가 많아 표준점수 차이보다 백분위 차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등급 표준점수를 토대로 수험생을 총 9개 등급으로 나누는 지표다. 표준점수가 전체 수험생의 상위 4% 이내에 들면 1등급을 받는다. 2등급은 4~11%, 3등급은 11~23% 등이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한국사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영어는 90점 이상이 1등급이며 80~89점 2등급, 70~79점 3등급 등이다.
한국사는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 1등급, 2등급 35~39점, 3등급 30~34점 등으로 부여된다.
◇변환표준점수 일부 대학에서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점수다.
일례로 지난해 수능 사회탐구 정치와법 최고점자 표준점수는 63점, 백분위는 97이었으나 사회문화 최고점자 표준점수는 68점, 백분위 100이었다.
동일하게 원점수 만점을 받았는데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백분위에 차이가 난 것이다.
이를 보정하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는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 전년도 연세대 변환표준점수를 보면 정치와법과 사회문화 만점자의 변환표준점수는 각각 65.33점, 66점이었다. 표준점수·백분위에 비해 점수 차가 작아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줄었다.
각 대학은 9일 수능 점수 발표 이후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식을 공개한다. 올해 대입에서는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조정이 합격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성균관대는 이과생의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을 방지하기 위해 사탐 응시자의 변환표준점수를 다소 높게 조정해 반영한 바 있다.
◇대학 환산점수 각 대학에서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산출하는 점수다.
대학은 수능 성적표에 나와 있는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면서 수능 각 영역에 가중치를 설정한다.
따라서 수험생은 대학 환산점수를 통해 자신이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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