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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원, 다르다? 韓 무례"…관함식 욱일기 논란에 日누리꾼 발끈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11-07 15:23 송고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기(자위함기)를 단 일본 잠수함이 항행하고 있다. 자위함기는 일제의 태평양전쟁 당시 군기이자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계승한 것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  © News1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기(자위함기)를 단 일본 잠수함이 항행하고 있다. 자위함기는 일제의 태평양전쟁 당시 군기이자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계승한 것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  © News1 

우리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 주관 국제관함식에 참가, 욱일기 문양의 공식 깃발(자위함기)이 꽂힌 일본 함정에 거수경례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누리꾼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6일 오전 일본 가나가와현 남부 사가미만 일대에서는 일본 해상 자위대 주관 국제관함식이 열렸다. 관함식은 통수권자인 국가원수가 자국의 주요 해상전력을 사열하는 의식이다.
이번 관함식은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맞아 개최됐으며, 우리 해군의 일본 관함식 참가는 7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우리 해군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탑승한 다용도 운용모함(경항공모함) '이즈모'를 향해 '대함(對艦) 경례'를 했다. '대함 경례'란 해군에서 선임 지휘관이 탑승한 배 옆을 지날 때 하는 해상 경례다.

문제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욱일기' 문양의 깃발을 자위함기로 함선에 걸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마치 우리 해군 장병들이 욱일기를 향해 경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참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었다.
이 소식이 일본에도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의 여러 반응이 쏟아졌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한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해군 최신예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천t급)이 항해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 © News1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한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해군 최신예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천t급)이 항해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 © News1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교도통신 기사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에는 "1998년(진해), 2008년(부산) 관함식에서는 (욱일기 게양 함선이) 문제 되지 않았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 관중석의 욱일기를 언급하면서 불만을 제기한 것이 (욱일기 반대 운동의) 발단"이라며 문제 삼는 것을 의아해했다.

또 다른 누리꾼 A씨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모양은 비슷하지만 가운데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씁쓸한 변명을 했지만, 우리가 보면 정말 우스꽝스럽고 논란에 결코 가담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누리꾼 B씨는 "상대 국가의 군함기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해군 간의 예의다. 중국과 러사이 해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일본이 '욱일기'를 자위함기로 삼은 이상, 한국 해군도 의례를 다 하는 게 원칙이다. 국제 의례에 과거사 문제를 들고 나와 대립을 부추기는 더불어민주당은 영원히 미래지향적 외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적었다.

누리꾼 C씨는 "(참가 여부 회신) 마감 직전까지 답변도 하지 않고 예의도 모르는 나라의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며 "그쪽(한국)은 결혼식 피로연에 초대받아도 참가, 불참의 대답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다. 실례가 되지 않기 때문. 피로연에 참가해도 부모님께 인사나 경의를 표하지 않겠네"라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결례를 먼저 사과하길 바란다", "욱일기가 싫었다면 안 오면 되지. 이미 참석한 후에 주최국을 비판하는 것은 외교상 지극히 매너가 없는 일", "참가하면서도 불평할 거면 불참하는 게 좋았을 거다. 참가하고도 일본을 나쁘게 볼 게 뻔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이 장관은 7일 "해군은 '욱일기'에 경례한 게 아니다. 관함식에선 주최국 대표가 승선한 함정을 향해 경례한다"며 국제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자위함기와 일반적인 욱일기의 외형상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일본 자위함기는 국제적으로 인정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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