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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들 너무하시네”…학교급식 중단위기 소식에 맘카페 ‘격앙’

경기도교육청 추경 예산안 처리 불발에 학생들 점심 굶을 판
여야 의원들간 다툼 때문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볼까 우려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2022-11-04 09:43 송고
인터넷 맘카페 캡처  
인터넷 맘카페 캡처  

"의원님들 너무하시는 거 아닌가요."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A씨의 말이다.

4일 A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여야 도의원들간 다툼 때문에 애꿎은 어린 학생들만 점심을 굶게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의원들을 겨냥해 "일 잘하시라고 뽑아줬는데, 오히려 도민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 있느냐, 두고 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추가경정예산 처리 불발로 경기도 학생들이 학교급식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학부모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의회는 '2022년 제2회 경기도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두고 예산결산위원회 위원들 간 이견을 보이며 추경 예산안을 한달이 넘도록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 학교현장들이 비상이다.

일선 학교들은 최근 학교급식 식자재 단가가 7%나 인상된 상황이라 추경 예산을 감안해 타 예산을 전용해 쓰고 있는 실정인데, 추경예산 의결이 한달이 넘게 지연되는 탓에 당장 다음달부터 학교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점심밥을 굶게 될 자녀들 걱정에 단단히 화가 났다. 원인 제공 당사자인 도의원들을 향한 원망 섞인 목소리는 지역별 맘카페와 커뮤니티를 통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도내 최대 회원수를 보유한 동탄 맘카페에선 '애들 먹는거 갖고 이러다니' '어른 싸움에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게 아니고 학생들을 희생시킨건 아닌지' 등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4000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안양군포지역 맘카페에선 "당장 12월부터 아이들이 학교에서 급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며 경기도의회에 항의방문하자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수원과 고양, 분당·판교·위례, 시흥, 평택지역 맘카페에서도 '밥도 못 줄 정도로 돈이 없는 건가?' '빨리 처리되었으면'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요' 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는 건지' 등 비판글이 퍼지고 있다.

도교육청도 입장문을 내 "166만 경기도 학생들을 위해 시급하게 사용해야 할 추경예산안이 조속히 처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입장문에서 "학생들의 학교급식 경비 523억원, 장애학생 지원사업 53억원, 방과 후 돌봄 운영 76억원 등 학생들에게 쓰일 각종 복지예산과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며 추경예산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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