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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카오…'커머스 뚝심' 홍은택 대표, 톡채널 승부수 띄운다

톡비즈 매출 전분기 대비 3% 늘어…성장세 둔화
톡채널 강화·톡스토어 개편…"안정적 성장 이어갈 것"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2-11-03 15:48 송고 | 2022-11-03 16:09 최종수정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 우려와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전국적인 '카카오 먹통' 사태로 위기의 빠진 카카오가 주력 사업인 '톡비즈'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 리더십은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에서 홍은택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가 톡채널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장기간 커머스 사업을 이끌어온 홍은택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커머스 시장 둔화"…거래액 성장세 둔화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1503억3200만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던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분기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586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매출 부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플랫폼 부문의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674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사업부문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거래형 통합 거래액은 전분기(2조1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의 성장률이 둔화한 것은 최근 카카오가 직면한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홍은택 대표는 "3분기 톡비즈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며 "리오프닝 이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체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카카오 커머스 사업 부문 역시 영향을 받아 거래액 성장세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톡채널' 키우는 카카오…성장 동력 발굴 '골몰'

카카오는 이커머스 및 광고 시장 성장 둔화가 감지된 만큼 톡채널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톡비즈 활성화를 통해 광고주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톡비즈 사업 중 톡채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는데, 이는 톡비즈 매출 전체 성장률(15%)을 크게 상회한다.

홍은택 대표는 "1%의 광고주가 70%의 매출을 견인하는 구조는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 같은데,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톡으로 대화를 나누듯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도 톡채널을 통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현재 톡채널 중 친구 1000명 이상의 톡채널수가 5만7000개이고, 1000명 이하의 친구수를 가진 채널이 160만개"라며 "중소 광고주, 소상공인까지 풀을 확대해야 하는데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000명 이상의 친구수를 가진 톡채널을 30만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고 예산의 축소나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고 예산이 아닌 마케팅 예산을 가지고 와야 하는데, 할인·마일리지·쿠폰 등 마케팅 활동을 잘 알릴 수 있는 채널이 톡채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톡채널이 마케팅 활동 하는 주요 채널이 되면 필수적인 기업의 활동의 수혜를 받는 곳이 되기 때문에 톡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즈메시지 발송 수입이 비즈보드 광고 예산을 추월하는 날이 곧 올 거라 생각하고 빠르고 성장시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톡스토어 개편…커머스 거래액 성장세 이끌까

카카오는 톡채널 활용도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톡스토어의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다. 이는 커머스 거래액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커머스 대표를 맡아 커머스의 거래액을 4배 이상 늘렸다.

홍은택 대표는 "톡스토어의 경우에는 새로 개편 예정인 톡채널스토어를 기반으로 다시 한번 성장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톡채널이라는 브랜드와 팬덤간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이용자들이 관심브랜드로 등록한 톡채널스토어는 한 지면에 모아 보여주는 등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통해 쇼핑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톡스토어에는 약 7만개 판매자 풀이 있는데 그중 4% 정도인 3000여개의 스토어가 톡채널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톡스토어 판매자들이 쉽게 톡채널을 개설하고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 중에 있다.

이와 함께 홍 대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향후 프로필 개편으로 카카오톡 내 지인 간 소셜 인터랙션이 활성화된다면 생일에 집중돼 있던 선물하기 맥락이 일상의 다양한 이벤트로 확장될 것"이라며 "변화에 발맞춰 선물하기는 새로운 교환권과 명품 브랜드 영역을 강화해 크고 작은 이벤트에 최적화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는 프로필에 나만의 캐릭터 펫을 키운다거나, 상태메시지를 올려놓으면 친구들과 이모티콘 등으로 답하거나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로의 개편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홍은택 대표는 "앞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서비스별 강점을 극대화해 이커머스 산업 전반의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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