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사고 영상 '23분40초 여성' 생존신고…"빨간 재킷 벗어준 男 찾는다"

"걱정 감사…모욕·성희롱 글, 고소하겠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11-03 11:14 송고 | 2022-11-03 11:52 최종수정
인터넷방송인(BJ) 배지터 뒤에서 인파에 밀리던 여성 A씨의 모습. (유튜브 갈무리)
인터넷방송인(BJ) 배지터 뒤에서 인파에 밀리던 여성 A씨의 모습. (유튜브 갈무리)

인터넷 방송인(BJ) 배지터가 생중계한 이태원 압사 사고 영상 속 23분 40초에 등장한 여성이 누리꾼들의 걱정에 "무사히 구출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일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여성 A씨는 유튜브에 올라온 약 1시간 분량의 이태원 압사 사고 영상에 댓글을 남겼다. 이 영상은 배지터가 직접 촬영, 생중계한 것으로 현재 원본 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23분 40초 여성' 살아 있냐"는 글을 올려 A씨의 생존 여부를 궁금해했다.

앞서 사고 당시 얼굴에 상처 분장을 한 A씨는 사람들 압력에 밀려 배지터 뒤에 바짝 붙어있었다. A씨는 배지터의 "괜찮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했고, 중심 잡기가 어려운 탓에 손으로 배지터의 어깨를 잡았다가 뗐다가 했다.

이어 배지터가 사람들에게 "아~ 밀지 마. 밀지 마"라고 하자, 함께 밀리던 A씨는 미안해하기도 했다. 그러다 순식간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A씨는 갑자기 사라졌다. 이후부터는 배지터의 카메라에서 A씨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사망자와 부상자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A씨를 '2340 여성'이라고 부르면서 그의 생존 소식에 집중했다. 모 커뮤니티에서는 A씨를 상대로 성희롱하는 글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A씨가 걱정하는 누리꾼들에게 생존 소식을 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가 걱정하는 누리꾼들에게 생존 소식을 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A씨는 유튜브 댓글에 직접 '23분40초'를 태그한 뒤 "여기에 나온 여자 본인이다. 저는 어떤 외국인 남성분께서 발견하시고 도와주셔서 10시 50분쯤 구출됐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재차 글을 올렸다. 그는 "지금 여러 커뮤니티에서 '2340녀'라고 돌아다니는 사진 속 여자 본인"이라며 "많은 사람이 오해하고 있어 글을 남긴다. 어떤 외국인 남성분이 도와주셔서 많이 다친 곳 없이 구출됐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러 커뮤니티에 제 사진이 모자이크도 없이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제발 모든 글 삭제해달라. 모욕적인 글, 성희롱 다 지금 당장 삭제하지 않으시면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A씨는 빨간색 재킷(윗옷)과 라이터 사진을 올린 뒤 도움을 준 남성을 찾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빨간색 재킷과 라이터 주인을 찾고 싶어 하신다. 어떤 남성분이 구급차 앞에서 제게 벗어주신 거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안도하면서 "성희롱한 사람들 꼭 처벌받길", "살아서 다행이다", "밑으로 스윽 사라지는 것 같아서 걱정 많이 했다", "한 커뮤니티에서 발인 끝냈다고 하더니 거짓말이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가 구급차 앞에서 자신에게 옷을 벗어준 남성을 찾는다며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A씨가 구급차 앞에서 자신에게 옷을 벗어준 남성을 찾는다며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sb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