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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 '하나의 중국 지지' 표현 논란에 "중국 교수가 쓴 것"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2-10-17 13:14 송고 | 2022-10-20 20:07 최종수정
혐중성 발언으로 유학생들 사이에 논란을 일으킨 A학생의 퇴학 소식을 알리는 호남대학교 국제교류처의 공고문. (온라인 커뮤니티)
혐중성 발언으로 유학생들 사이에 논란을 일으킨 A학생의 퇴학 소식을 알리는 호남대학교 국제교류처의 공고문. (온라인 커뮤니티)

광주의 한 대학교가 혐중성 발언을 한 유학생의 퇴학 소식을 알리는 공고문에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표현을 써 논란을 불러온 가운데, 학교 측은 "문제 학생에 대한 유학생들의 원성이 자자해 이를 누그러뜨리려 쓴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남대학교 국제교류처의 중국어 공고문이 올라왔다.
공고문에 따르면 호남대학교는 혐중 발언으로 학생들 사이에 갈등을 조장한 22학번 경영학부 중국인 유학생 A씨를 퇴학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대만 국기를 올리고 기숙사에서 대만 국가를 틀어 중국 유학생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그는 또 중국의 오성홍기를 찢어 신발을 닦는 등 계속해서 중국 유학생들을 도발하는 행동을 이어오며 잦은 싸움을 일으켰다.

이에 호남대학교 국제교류처는 "유학생 관리 조례에 근거해 학교 측과 상의를 거쳐 퇴학을 결정했다"며 "다른 학생들도 이 일을 계기로 이 같은 행동을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공고문은 또 "한중 양국이 수교 30년을 맞았다"며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공고문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이게 중국에 있는 대학교 공지가 아니라 진짜 한국 대학교 공지가 맞냐", "유학생 비중이 높은 학교라 이럴 수밖에 없나 보다" 등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또, 퇴학당한 학생이 대만 학생이라는 추측도 흘러나왔다.

호남대학교. (호남대학교 홈페이지)
호남대학교. (호남대학교 홈페이지)

뉴스1이 호남대학교에 확인해 본 결과, 학교 측은 "그 학생은 대만인이 아니고 중국 국적의 중국인 유학생"이라고 설명했다.

A학생은 올해 9월에 입학한 신입생으로, 지난 40여 일간 지속적인 혐중성 발언을 해 교내 중국인 유학생들과 다툼을 벌여왔다. 또, 기숙사 내 음주 후 방에 구토를 하는 등 난동을 부려 수차례의 경찰 출동이 있었고, 이에 중국 유학생들은 A학생과 함께 지낼 수 없다며 단체로 학교에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호남대학교 관계자는 일련의 사건들을 설명하며,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표현에 대해 "공고문은 중국인 교수가 작성한 것"이라며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작성한 것이고, 쓰지 않았으면 좋았을 표현인데 문제 학생에 대한 중국인 유학생들의 분노가 극심하다 보니, 학생들이 정치적인 얘기보다는 공부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수가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학생은 부모의 요청으로 학교의 인솔 하에 인천공항에서 지난 13일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호남대학교의 총 재학생 수는 9088명, 중국인 유학생 수는 773명으로 집계됐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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