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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복판 불꽃놀이, 미세먼지 多방출…친환경 대체 안될까

화학물질 타며 유해대기오염물질 700배 상승 연구도
서울시 "2시간내 농도 낮아져"…해외선 드론쇼 대체·친환경 폭죽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22-10-15 07:00 송고
8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이번 불꽃축제의 주제는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금 꿈과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다. 2022.10.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8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이번 불꽃축제의 주제는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금 꿈과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다. 2022.10.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묶였던 지역 축제가 열리면서 '불꽃놀이'도 다시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발암 물질과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친환경과 탄소중립 등 세계적 화두에 발맞춰 드론쇼나 친환경 폭죽으로 대체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15일 환경학계와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한강에서 열린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이어 이날(15일) 오후엔 세종에서 낙화놀이 행사가, 21일엔 경기 여주에서 2022 여주 오곡나루 축제가, 11월엔 제17회 부산 불꽃축제 등이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이들 축제에는 빠지지 않고 불꽃놀이가 예정돼 있다.

불꽃놀이의 폭죽은 화학물질을 태우면서 나타나는 색깔이 특정 형태를 만드는 게 특징이다. 리튬은 붉은색, 칼슘은 주황색, 나트륨은 노란색, 바륨은 초록색, 구리는 에메랄드색 등이 대표적이다.

화학물질이 타고 나면 미세먼지와 연기가 남는다. 부경대 지구환경공학과와 다이옥신연구센터의 '폭죽 연소에 의한 유해대기오염물질(HAPs) 발생' 연구에 따르면 해운대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한 폭죽 폭발 뒤 HAPs 증가치는 가을철 일반 대기의 745배나 됐다. 순간적으로 대기 오염 물질 양이 폭발적으로 느는 것이다.
여기엔 발암물질에 포함된 벤젠과 톨루엔, 에틸벤젠 등도 다량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인 점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일 때는 이같은 먼지와 연기가 행사 뒤 곧바로 소산된다는 것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19년 세계 불꽃축제 당시 대기질 영향조사를 토대로 행사장 주변의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급상승했고, 2시간 이내에 농도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스튜디오 로저하르더'가 만든 생분해성 유기농 소재 폭죽 '스파크' 폭발 모습 © 뉴스1
네덜란드 스타트업 '스튜디오 로저하르더'가 만든 생분해성 유기농 소재 폭죽 '스파크' 폭발 모습 © 뉴스1

그럼에도 점진적으로 불꽃 축제를 줄이는 게 친환경·탄소중립을 추구하는 방향에 맞다는 인식이 시민사회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춘천 소재 축제 중 활용되는 폭죽을 두고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불꽃놀이 축제로 이득 볼 것은 일부 화약업체와 기획사"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친환경 축제로 축제를 개최하라는 움직임을 해왔다"며 "불꽃놀이를 하는 지자체 등에 축제의 친환경성을 당부하는 권고를 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불꽃놀이를 대체하는 행사나 친환경 폭죽을 사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미국 일부 주는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를 LED 쇼나 드론 쇼로 대체했다. 네덜란드 테크 스타트업 '스튜디오 로저하르더'는 생분해성 유기농 소재로 폭죽 '스파크'를 만들어 올해 6월과 8월, 스페인 빌바오와 영국 런던에서 각각 선보이기도 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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