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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결산①] '9회 1사 만루'서 심폐소생…600만 관중 시대로

출범 40주년에 KBO 총재 교체 등 어수선하게 출발
어린이날 기점으로 반등, 입장 수익 증가도 긍정적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2-10-08 05:00 송고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LG의 홈 경기 기준 잠실구장이 매진된 것으로 올 시즌 처음이다. 마지막 매진은 지난 2019년 9월29일 LG-두산의 경기로, 이날 2년 10개월만에 관중석이 가득 들어찼다. 2022.7.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LG의 홈 경기 기준 잠실구장이 매진된 것으로 올 시즌 처음이다. 마지막 매진은 지난 2019년 9월29일 LG-두산의 경기로, 이날 2년 10개월만에 관중석이 가득 들어찼다. 2022.7.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출범 40주년을 맞이한 KBO리그가 야구장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린 야구팬들의 뜨거운 에너지를 받으며 정규시즌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야구대표팀의 국제대회 부진,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 등 악재로 위기설에 직면했지만 팬 퍼스트를 기조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대호와 김광현, 양현종 등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KBO리그는 7일 기준으로 720경기 중 713경기를 치러 595만5253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8일 이대호의 은퇴식이 열릴 사직 경기가 이미 입장권 2만여 장이 다 판매됐기 때문에 올 시즌 내 600만 관중을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 시즌인 2019년 728만6008명이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남아 있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출범 40주년 시즌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지택 전 총재가 개막을 불과 두 달 남기고 자진 사퇴하면서 야구계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사상 초유 총재 없이 리그가 개막할지 모를 상황에 직면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개막 직전 허구연 총재를 선출, 사상 첫 야구인 총재 시대를 열었다.

허구연 KBO 신임 총재는 "나는 9회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에 올라온 구원투수"라면서 "다행히 아직 KBO와 야구계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과 전문가들이 있어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4월2일 개막 팡파르가 울렸으나 기대만큼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진 않았다. 100% 관중 입장을 허용했음에도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으로 수십만 명이 확진됐던 여파가 컸다.

잠실, 고척, 수원, 광주, 창원에서 열린 개막전에는 매진 사례가 없었다. 또 4월12일 고척 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 경기에는 774명만 자리했다. 고척스카이돔이 개장한 이래 한 경기 최소 관중 기록이었다. 4월 한 달간 123경기에서 85만5899명이 입장, 평균 6942명을 기록했다.

5월 초에는 NC 구단에서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발생했다. 대구 원정길에 오른 한규식 전 코치가 새벽에 술자리를 가진 후배 용덕한 코치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발칵 뒤집어졌다.

여기에 해마다 반복되는 심판의 판정 논란가지 더해지며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이대호가 9회초 2사 1루에서 안타를 친 후 교체되며 3루 롯데 응원석을 향해 헬멧을 벗어 인사하고 있다. 2022.9.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이대호가 9회초 2사 1루에서 안타를 친 후 교체되며 3루 롯데 응원석을 향해 헬멧을 벗어 인사하고 있다. 2022.9.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악재가 쌓였던 KBO리그는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어린이날 열린 수원 롯데 자이언츠-KT 위즈전과 문학 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전은 시즌 1 , 2호 매진을 기록했다. 5월6~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롯데전에도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SSG와 LG, 롯데, KIA 타이거즈 등 인기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5월 월간 평균 관중은 9779명으로 4월과 비교해 3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꺾이고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야구팬들도 야구장을 활발하게 찾기 시작했다. KBO와 10개 구단도 팬 친화적 정책을 펼치며 흥행에 힘을 쏟았는데 본격적 포스트시즌 경쟁에 불이 붙은 9월에는 8827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야구인은 "결국 경기력이 최고의 흥행요소다.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룬 SSG가 최다관중 1위(98만1546명)를 기록,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위를 확정한 LG와 5강 싸움을 한 KIA,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우의 수가 남았던 롯데도 KBO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야구계는 올 시즌을 돌이켜보며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졌다"고 평했다. 2019년과 비교해 관중 수는 적어도 입장 수익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이 야구를 즐기기 위해 더 좋은 좌석에서 관전하길 희망하는 등 씀씀이가 커졌다는 방증이다.

KBO 관계자는 "올 시즌 관중 집계 기록이 2019년과 비교해 시즌 초반 –30%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시즌 막바지 –16% 수준으로 올라갔다. 시즌 초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을 받았으나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펼쳐지면서 많이 회복됐다"며 되살아난 야구 인기에 의미를 부여했다.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1루 SSG 응원석 팬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2.5.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1루 SSG 응원석 팬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2.5.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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