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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지 "지상파 첫 주연 '으라차차 내인생', 터닝포인트 된 작품"[N인터뷰]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2-10-01 08:00 송고 | 2022-10-01 08:19 최종수정
배우 남상지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남상지 © News1 권현진 기자
9월30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으라차차 내 인생'(극본 구지원, 연출 성준해)은 조카의 엄마가 되기로 선택한 싱글맘 서동희가 세상을 향해 펼치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드라마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캔디 같은 서동희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위로를 줬다. 역경 끝에 해피엔딩을 맞는 서사는 전형적인 KBS 일일드라마다웠지만, 흥미로운 이야기 덕분에 시청률 20.2%(9월29일 방송,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상지는 '으라차차 내 인생'에서 주인공 서동희 역을 맡았다. 서동희는 사고로 죽은 친오빠의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입적해 스스로 '싱글맘'을 선택한 인물. 직접 낳지 않았지만 조카를 진정한 자신의 자식으로 받아들인 뒤, 힘든 상황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해나가는 '캔디' 같은 인물이다. 남상지는 배려심 많지만 똑부러지는 면도 있는 서동희에 자신만의 색을 입혔고 본인만의 캐릭터를 빚어냈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받았음은 물론이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남상지에게 '으라차차 내인생'을 지상파 첫 주연작이었다. 그런 만큼 하루에 1~2시간씩 자며 작품에 몰두했고, 대본이 새카매질 정도로 보며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 순간 연기를 포기할 기로에 놓였었던 그는 '으라차차 내인생'을 통해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았다. 남상지는 "작품을 통해 한 번에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의 세상은 변화시킬 수 있다"라며 "나도 내 연기를 통해 누군가의 삶에 작은 변화와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당찬 각오까지 전했다.

최근 남상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남상지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남상지 © News1 권현진 기자
-본인의 지상파 첫 주연작인 '으라차차 내인생' 종영했다. 애정을 쏟은 만큼 소감이 남다르겠다.

▶첫 주연작이라 배우 인생에 있어서 남다른 작품이다. 내게 큰 전환점이 된 것 같아서 고마운 드라마고, 믿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시청률도 20%를 넘겼는데, 성과가 보인 것 같아 뿌듯했다. 많은 사랑을 주신 시청자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수차례 오디션을 본 끝에 작품에 캐스팅됐다고.

▶사실 처음엔 기대도 안 하고 봤는데, 잘할 수 있는 역 같아서 편하게 임했다. 오디션은 5차까지 봤었다. 감독님에 대해 나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으시다 보니 수차례 본 것 같은데, 작가님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하셨다고 알고 있다. 첫 오디션 날이 내 생일이어서 동희가 선물처럼 내게 왔다고 생각했다. 확정이 됐을 때 '드디어 됐다!' 싶었다. 지인들에게 연락했더니 다들 울 것처럼 기뻐해 줘서 고마웠다.

-KBS 일일드라마 주연은 큰 배역 아닌가. 출연을 앞두고 부담감은 없었나.

▶오히려 이 역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동희라는 인물은 나와 다르지만 해보고 싶었다. 당돌하고 발랄한 고등학생 동희는 그간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이 있고, 엄마가 된 동희는 평소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준비하면서도 부담감보다는 즐거움을 느꼈고 기대가 됐다. 처음 대본 리딩을 할 때도 편하고 즐거웠다.

-동희는 착하고 당찬 KBS 일일드라마의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다.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어떻게 차별화를 두려고 했는지.

▶나도 정말 고민이 많았다. 동희도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진취적이고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인물이다. 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큰 줄기로 설정했던 건 '아들 힘찬이의 세상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동희'다. 그래서 엄마가 되기 전후로 많은 변화를 주려고 했다. 여고생 동희는 당돌하고 발랄하지만, 엄마 동희는 비현실적이다 싶을 정도로 이타심을 가졌다. 나 역시도 살아가면서 꼭 갖고 싶은 무언가를 가진 인물이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이 캐릭터를 공감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연기했다. 잘 전달됐길 바란다.
배우 남상지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남상지 © News1 권현진 기자
-강차열과 서동희의 로맨스는 마치 '로코' 같다는 호평도 있었다.

▶병열이랑 촬영하면서 '로코처럼 재미있게 해 보자'라고 말했다. 찍기 전에도 따로 맞춰보고 하면서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한 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양병열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초반부터 차열이와 붙는 신이 많았는데 리딩 할 때부터 '케미'가 좋았다. 나도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병열이가 장난을 워낙 잘 치고, 촬영하며 같이 밥도 먹고 하다 보니까 친해져서 연기를 하는 것도 편해졌다.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연기를 해 호흡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케미' 점수는 90점을 주고 싶다. 다른 작품에서 또 함께 연기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힘찬이와 '케미'도 너무 좋더라.

▶힘찬이는 정말 귀엽고, 대사도 잘 외우고, 연기도 잘한다. 아이들이 순수해서 그런지 몰입을 잘하더라. 나도 덕분에 집중하게 됐다. 촬영을 하면서도 힘찬이와 함께하는 신이 있으면 울컥하곤 했다. 마지막 촬영을 하고 헤어진 뒤 집에 가면서 힘찬이가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 마음이 아팠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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