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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롄커·장마리, 체제와 이념을 넘어선 인간의 가치와 본질 탐구에 부합"

제6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자 옌롄커·장마리 기자회견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2-09-28 16:33 송고
28일 서울 은평구가 대표 통일 문화행사이자 국제문학상인 '제6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 개최를 하루 앞두고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념 촬영 시간을 가졌다(왼쪽에서 네 번째가 본상 수상자 옌롄커 작가, 일곱 번째가 장마리 작가다). 2022.09.28/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
28일 서울 은평구가 대표 통일 문화행사이자 국제문학상인 '제6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 개최를 하루 앞두고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념 촬영 시간을 가졌다(왼쪽에서 네 번째가 본상 수상자 옌롄커 작가, 일곱 번째가 장마리 작가다). 2022.09.28/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

서울 은평구가 대표 통일 문화행사이자 국제문학상인 '제6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 개최를 하루 앞두고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은평구는 본상에 중국의 옌롄커, 특별상에 장마리 작가를 각각 선정한 바 있다.

본상 수상자 옌롄커 작가는 국가와 체제의 폭력에 저항하여 인류의 기본·보편적인 가치를 창작의 주요 기제로 삼아 어떤 제재와 불이익에도 굴하지 않는 작가정신을 갖춘 중국의 대표 소설가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힌다.
주요 저서인 '사서'는 문화혁명기의 인간군상을 다룬 대작으로, '문화'를 혁명한다는 이름으로 금지당하고 부정당했던 인민들의 기억과 기록을 문학적 언어로 복원하고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담겼다. 이호철 작가가 닿고자 했던 저항의 진실과 가장 부합한다는 점에서 본상으로 선정됐다.

옌렌커는 "작가로서의 영예를 뒤쫒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학 그 자체를 위한 순수한 글쓰기를 하고자 한다"며 "이호철 작가가 보여준 문학적 정신처럼 부조리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인류의 보편적인 사랑이며 이상적인 문학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만년의 삶을 살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특별상 수상자 장마리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회적 이슈와 그늘을 매우 구체적인 문제의식과 충실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표현했다. 주요 저서인 '시베리아 이방인들'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고 생각하도록 하는 근래 보기 힘든 주제를 다뤘다.
분단국가의 젊은 주체들의 이상과 생존을 위한 분투, 이념을 넘어선 실존 고뇌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한국문학의 상상적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상처 속 피어난 희망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특별상으로 선정됐다.

장마리는 "전북 익산이라는 소도시에 살면서 소설가로서 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때 '시베리아에서 일하는 북한 벌목공들'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베리아에서 직접 취재를 통해 작품을 완성해 상처 속에서 피어난 희망을 작품으로 표현한 결과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이호철통일문학상 특별상 수상은 작가로서의 초심으로 돌아가 성실한 작가가 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8일 서울 은평구가 대표 통일 문화행사이자 국제문학상인 '제6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 개최를 하루 앞두고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왼쪽에서 두 번째가 본상 수상자 옌롄커 작가, 세 번째가 장마리 작가다). 2022.09.28/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
28일 서울 은평구가 대표 통일 문화행사이자 국제문학상인 '제6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 개최를 하루 앞두고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왼쪽에서 두 번째가 본상 수상자 옌롄커 작가, 세 번째가 장마리 작가다). 2022.09.28/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

질의 응답에서 옌레커 작가는 자신은 중국의 정치적 상황이나 체제에 대한 비판보다는 중국 인민들의 생활상을 사실 그대로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은 미리 피했다. 또한 자신의 책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등 일부가 본토에서는 금서 조치를 당했지만 홍콩과 대만에서는 출판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마리 작가는 거창하게 사회적 변혁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의 어두운 실상이나 보이지 않는 면을 포착해 그려냄으로써 이슈화하는 것에 대해 대해서는 작가로서의 긍정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상 작가는 문학, 학술, 언론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운영위원회와 본상 선정위원회에서 1~6월 총 9회에 걸쳐 공정하고 면밀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가치가 우리 주변에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이 문학인들의 안정적 창작활동을 유지하는 버팀목으로도 발전할 수 있도록 이호철 작가의 문학 활동과 통일 염원의 정신을 기리고, 향후 통일 미래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 불광동에서 50여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통일문학의 대표 문인인 고  구심적 활동을 지향하고자 2017년 은평구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시상식은 29일 오전 10시 진관사한문화체험관에서 개최된다. 같은 날 오후 2시 '본상 수상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특별상 작가와의 만남'은 내달 6일 오후 3시 구립증산정보도서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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