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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전어다'…한의학으로 알아보는 전어의 영양학

소변 배설 돕고 위·장 보호하는 효능 있다고 알려져
회로 먹으면 영양소 풍부…다만 지방함량 높아 주의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2-09-13 16:10 송고 | 2022-09-13 17:07 최종수정
전어회 (자생한방병원 제공)
전어회 (자생한방병원 제공)

가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별미 '전어'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말', '가을 전어 한 마리면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예로부터 전어는 손꼽히는 가을 별미 중 하나다.

특히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워 제철 보양식을 찾기 마련이다.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을 통해 13일 가을 전어의 효능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전어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산란을 마치고 난 뒤 여름 동안 영양분을 많이 섭취한다. 이 시기를 지나면 가을이 되면 살이 통통하게 붙고 기름기가 오르면서 고소한 맛이 나게 된다. 가을 전어는 맛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면역력 향상과 기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필수 아미노산은 물론 비타민B와 비타민D가 풍부해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다. 한의학에서도 소변 배설을 돕고 위와 장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전어는 구이 등으로 조리해 먹기보다는 회로 먹을 때 영양이 가장 풍부하다. 생선을 굽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DHA가 50% 손실되는 등 여러 영양소들이 열에 의해 파괴되기 때문이다.

전통 처방에 대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 한의서 '수세비결(壽世秘訣)'에는 "여러 약이 효과가 없을 때는 어회(생선회)를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 한의학적 병증에 생선회가 처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어는 다른 생선류에 비해 3배 가량 지방이 많아 요즘같은 영양과잉 시대에는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가을 전어의 지방함량은 100g당 10g에 달한다. 지방과 고열량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전어의 지방질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적정량을 섭취하면 동맥경화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비교적 크기가 작은 생선인 탓에 무심코 과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국영양학회의 영양섭취 기준에 따르면 하루 권장되는 생산 섭취량은 반 토막 정도로 이보다 더 많은 양을 먹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권장량 이상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배탈과 소화불량, 심하면 비만으로도 이어져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전어를 즐기되 식사는 지방 함량이나 열량이 낮은 식단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늘, 양파, 오이 등의 채소와 곁들여 회무침의 형태로 먹어 지방섭취는 줄이고 포만감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왕 병원장은 "가을 제철 음식은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영양과잉이 되므로 좋지 않다"며 "가급적 간을 약하게 하거나 회나 찜 등 간단한 조리법으로 적절한 양을 먹는 것이 건강과 맛을 제대로 챙기는 지혜"라고 설명했다.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원장 (자생한방병원 제공)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원장 (자생한방병원 제공)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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