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HLB "리보세라닙, 연내 선양낭성암 FDA 승인 신청…간암은 내년 초"

면역항암제 병용으로 콜드 투머→핫 투머로 전환…치료효과↑
부작용 발생 80% 지적엔…"예측 가능한 증상들, 관리 가능"

(파리=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09-13 07:12 송고 | 2022-09-13 07:48 최종수정
 9~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석한 한용해 HLB 생명과학 대표 ⓒ 뉴스1 
 9~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석한 한용해 HLB 생명과학 대표 ⓒ 뉴스1 

에이치엘비(HLB)가 올해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선양낭성암을 적응증으로 한 자사 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약승인신청(NDA)을 신청할 계획이다. 뒤이어 내년 초에는 간암을 대상으로 한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NDA 신청도 진행 예정이다.

통상 FDA 심사 기간이 12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2024년 초에는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용해 HLB 생명과학 대표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참석 중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과 유럽 등 다른 여러 국가에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승인신청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3상서 역대 최장 전체생존기간 달성

HLB는 ESMO기간 중 간암 1차 치료 리보세라닙 병용요법과 위약 대조군을 비교한 글로벌 임상3상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터키 등 13개국 121개 병원에서 5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항암제 효능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인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역대 간암 치료제 중 가장 긴 22.1개월에 도달했다. 대조군인 넥사바(성분 소라페닙)가 기록한 15.2개월보다 약 6.9개월 더 길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도 각 5.6개월, 3.7개월로 2개월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한 대표는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한국 제약기업으로 글로벌 3상을 진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임상 결과도 충분히 긴 OS를 보여 대조군 대비 전체 생존 기간 중 간암으로 사망할 수 있는 확률, 위험도를 약 38% 낮췄다는 점에서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임상 결과에 부작용 발생이 80% 가까이 돼 다소 높다는 지적에 한 대표는 대부분 예측할 수 있는 증상이라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대조군에 비해 투약기간이 2배 길다보니 부작용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고혈압, 수족증후군 등은 충분히 예상했던 증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간수치(AST)가 올라간 사례는 간암 세포를 공격하다 보니 약효를 발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만난 의료진은 약효가 좋고 부작용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 처방을 꺼릴 이유는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해 효과↑

리보세라닙과 병용요법으로 쓰이는 캄렐리주맙은 PD-1 억제 면역항암제다. 두 약물을 함께 사용하면 서로 보완이 가능해 더 우수한 효능이 나타난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함께 병용하면 항암제 반응이 떨어지는 '콜드튜머'를 '핫튜머'로 바꿔 더 뛰어난 약효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종양은 혈관, 염증물질(세포) 등 종양 미세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이중 염증물질이 많이 없어 면역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종양을 콜드투머(차가운 종양)이라 부른다. 종양 주변에 염증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종양을 핫투머라 부른다. 콜드투머는 면역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아 효과가 좋은 면역항암제도 잘 듣지 않는다.

한 대표는 "리보세라닙을 PD-1 항체와 같이 쓰면 두 가지 장점이 있다. 하나는 PD-L1 수준을 높여 콜드 투머를 핫 투머로 바꿔준다. 또 리보세라닙이 신생혈관 생성을 막아 면역세포가 암으로 잘 침투하는 현상이 더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초 FDA에 간암 신약승인신청…선양낭성암은 올해 안 신청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역대 최장 생존기간을 기록하면서 품목허가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다음 달 HLB는 FDA와 신약허가신청 전 사전협의(pre-NDA) 미팅을 한다.

한 대표는 "선양낭성암은 간암보다 앞서 (인허가) 진행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희귀암이라 인허가를 빨리 받을 수 있다. 올해 안에는 무조건 FDA에 NDA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암은 항서제약과 조율이 필요하지만, 내년 초쯤에는 NDA 접수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 또 준비중이다"고 덧붙였다.

FDA에 NDA나 BLA(바이오의의약품허가신청서) 접수가 완료되면 약 2개월간 접수기간을 거친 뒤 10개월가량 심사가 진행된다. 따라서 리보세라닙이 간암을 적응증으로 2023년 초에 NDA 접수를 마치면 이르면 2024년 초에는 품목허가가 나올 수 있다. 희귀질환인 선양낭성암은 가속승인 등의 절차를 통해 심사가 더 빠르다.


jjsu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