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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막 추가 파손우려…"BTS 공연은?"

2020년 '마이삭'에 찢기고 2년째 방치…"독일서 수입"
내년 상반기 보수공사 완료…테두리 보완책도 '글쎄'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2022-09-05 17:23 송고 | 2022-09-05 17:57 최종수정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있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지붕막이 찢겨져 구멍이 난 모습.(부산시 제공)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있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지붕막이 찢겨져 구멍이 난 모습.(부산시 제공) 

태풍에 지붕막이 찢겨 흉한 모습으로 방치된 부산 연제구 거제동(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지붕막이 역대급 태풍 '힌남노'에 의해 추가 파손이 우려된다. 

이 경기장은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콘서트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라 관계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특별한 대비책이 없는 실정이다.
10월15일로 예정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 콘서트는 당초 부산 기장군 일광읍 옛 한국유리 부산공장부지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안전사고 우려에 최근 개최장소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바뀌었다.

5일 부산시체육관리사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태풍 '마이삭'에 찢긴 부산아시아드경기장 지붕막 9장에 대한 보수 공사가 2023년 4·5월에 시작된다. 공사는 내년 상반기 안에 끝날 예정이다.

사업소는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끝내고 공사업체 선정을 위한 계약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9월 안에 심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10월에 공사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역대급 태풍으로 예보된 힌남노가 당장 6일 오전 부산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현재 지붕막 피해를 막을 뾰족한 수가 없어 또다시 찢길 위험이 큰 상황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오늘 힌남노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경기장 주변 통제와 시설물 점검도 마쳤지만 노후화된 지붕막의 경우 대비책이 따로 없는 게 사실이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해도 그 상태로 BTS 공연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붕막은 2003년 태풍 '매미' 때부터 시작해 매번 강풍으로 인해 지금까지 29장이 찢겼다. 그동안 지붕막 보수 비용은 시비만 총 15억원이 투입됐다.

이중 이번에 보수할 9장의 지붕막에는 34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다행히 올해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 보험을 들어 놓아 전액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강풍에 지붕막 파손이 계속되자 근본적인 재발 방지를 위한 타당성 조사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지붕막 테두리에 1m가량의 막을 덧대 강풍에 대비하자는 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사업소 관계자는 "기존 지붕막은 설치된 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새 것으로 교체하지 않는 이상 설계 강도를 넘는 바람이 분다면 찢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리섬유의 일종인 PTFE 재질로 만들어진 지붕막의 원단은 독일에서 수입해오기 때문에 보수 공사 기간도 긴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지붕막 제조업체는 있으나 원단은 만들어내지 못한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부지 33만㎡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관람석은 장애인석 252석을 포함해 총 5만3000여석, 최대 수용인원은 8만여명에 달한다. 출입구는 72개다.


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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