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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배수 "홀아비하면 작품 잘돼…동네 아저씨서 '우영우' 아빠됐죠" [N인터뷰]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광호 역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8-19 07:00 송고
전배수/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배우 전배수는 지난 18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이하 '우영우')로 '국민 아빠'에 등극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로, 극 중 전배수는 김밥집을 운영하며 홀로 주인공 우영우를 키운 아빠 우광호로 활약했다.

전배수는 지난 2004년 드라마 '알게 될거야'로 데뷔한 후 '비밀의 숲' '쌈, 마이웨이' '손 the guest' '동백꽃 필 무렵' '더 킹: 영원의 군주' '철인왕후' 등 드라마와 '광해, 왕이 된 남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강남 1970' '히말라야' '검사외전' '곡성' '밀정' '너의 결혼식' '국가 부도의 날' '악인전' '#살아있다' '킹 메이커' 등 다수 영화에 출연했다. 올해 '지금 우리 학교는'과 '기상청 사람들'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그 많은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전배수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은 단연 '우영우'다. '우영우'는 0.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출발했지만 10% 중반대 시청률까지 기록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며 ENA 채널의 새 역사를 쓴 히트작이다. 전배수는 우영우 역의 박은빈과 부녀 호흡을 맞추며 따뜻한 '국민 아빠'로 대중에 각인됐다. 전배수와 인터뷰를 통해 '우영우'에 관해 더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전배수/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우영우'를 마친 소감은.

▶제가 했던 드라마가 거의 다 잘 되긴 했지만(웃음) 너무나 뜨거운 반응으로 끝나서 저도 얼떨떨하다. 이번에 유독 너무 많이 알아봐주시고 그래서 감사하다. 이전에는 이름은 모르고 얼굴만 아는 정도였다면 이젠 이름도 많이 알아주시더라. 시즌2가 된다면 기꺼이 참여할 의사가 있다.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나.

▶공식적으로 정확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비공식적으로 '나오지 않겠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방송사나 제작사 사람이라면 이 정도 대박을 냈는데 꼭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드라마의 인기는 언제 실감했나.

▶우리 동네에 바로미터가 있다. 초등학교다.(웃음) 제가 타운하우스에 살고있는데 초등학교가 바로 앞이다. 이전에는 그냥 동네 아저씨였는데 이제는 '우영우 아빠'다.(웃음) 제가 반려견 산책을 시키러 나가면 노트 찢어서 사인해달라고도 하고 질문도 하더라.(웃음) '실제로 박은빈 예쁘냐' 이런 질문을 한다. 또 '우 투 더 영 투 더 우' 인사법이 유행해서 내게 그렇게 인사하더라. 아이들은 우영우 아빠가 동네에 살고 있는 게 신기한 것 같다. 또 아주머니 분들께서 이전에 편하게 대해주셨는데 갑자기 먼 발치에서 쳐다보시더라. '내가 어려워졌나' 했다.(웃음)

-그간 아버지 역할을 많이 맡았었다. 아내가 없는 아버지 역할을 주로 맡아왔는데.

▶이번에 촬영감독님께서 "전배수 형님이 올 초에 세계 1등을 하셨던 분"이라고 하셨다. '지금 우리 학교는' 때문이다. 제가 1등은 했는데 작품에선 유독 와이프가 없다.(웃음) 아빠를 연기하면서 아내는 딱 한 번 있었다. KBS 2TV 드라마 '어서와'라는 작품에서 김여진씨가 제 아내였었다. 당시 감독님께도 "여진이가 내가 남편을 한다고 하면 과연 출연할까"라고 해서 김여진씨도 제가 남편인 걸 대본리딩 때 알았다.(웃음) 전배수가 남편이라고 하면 안할 것 같더라. 저는 주로 아내가 없는 아빠 역할을 할 때 작품이 잘 됐다.

-유독 그런 아빠 역할에 캐스팅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했나.

▶저도 궁금했다.(웃음) '쌈 마이웨이'에서 처음으로 아빠 역할을 맡았다. 김지원 배우의 아빠 역할을 하고 이후 계속 홀아비였다. '왜 그렇지?' 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영화 '킹 메이커' DVD 코멘터리 스케줄이 있었는데 설경구 형님께서 명확하게 정의를 내려주셨다. 영화가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야망 있는 사람들이 똘똘 뭉치는 내용인데 형님께서 저를 두고 "야망이라고는 1도 없는 얼굴"이라고 하셨다. "아 그렇구나" 싶었다.(웃음) 그 전까지는 그런 줄 몰랐는데 우리끼리 '저 얼굴이 먹히는 세상이 왔다'고 했다.(웃음)

-실제로는 어떤 사람인가.

▶실제로는 야망이 있다.(웃음) 드라마엔 딸 바보 아빠로 나오는데, 극에서는 야망이 있으면 안 된다. 야망이 있으면 우영우 같은 딸을 그렇게 키울 수 없다.

-실제로도 자녀가 있는 아빠인가. 자녀들과는 관계가 어떤가.

▶딸이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은 일곱살이다. 큰 애는 말이 많이 없는데 '우영우'를 보려고 숙제를 빨리 끝내더라. 아빠에 대해서는 딱히 어떤 얘기가 없지만 싫진 않은 것 같더라. 우리 큰 애는 주목받는 걸 싫어해서 드라마의 인기를 이용해서 자신이 돋보이려 하지 않는데, 둘째는 그걸 이용해서 한 명이라도 더 엮어보려고도 하더라.(웃음)

-드라마가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를 뭐라 생각했나.

▶사실 어느 누구도 이 정도로 잘 될거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걸 보면서 반신반의한 게 있다. 뭘 보고 그렇게 좋아하는 거지 했다. 오히려 제가 의심이 됐다. 그런데 일단 은빈씨가 귀엽고 밝다. 고래도 큰 몫을 했다. 또 드라마엔 나쁜 사람이 없다. 나쁜 사람이어도 일리가 있다. 누구를 괴롭히기 위해서 일부러 장치로 만든 나쁜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 시청자분들 중엔 오히려 아빠가 빌런이라고도 하시더라.(웃음)

-우광호는 '미혼부'를 자처한 인물이다. 사법시험도 포기하고 태수미(진경 분)에게 아이만 낳아달라고 한 뒤 우영우를 혼자 키운다. 스스로 미혼부가 되겠다고 한 설정에서 이해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남녀가 바뀐 설정이라면 이해가 수월했을 거란 의견도 있었는데 배우로서 이 설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연기했나.

▶저도 그런 의견을 보긴 했다. 하지만 역할이 바뀌었다고 한다면 캐릭터 하나가 빌런이 됐을 것 같다. 만약에 태수미가 혼자 키웠고, 우광호가 태산의 지위나 재산을 따라갔다면 막장 드라마가 됐을 것 같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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