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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펠로시 일행 JSA 방문은 강력한 대북억지력 징표"(종합)

尹 "美의회와도 동맹 강화 긴밀 협력" 40분간 통화…펠로시 "휴가 중 감사"
안보실 관계자 "中 의식해 안 만난 것 아냐…대만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2-08-04 17:26 송고 | 2022-08-05 15:16 최종수정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2022.5.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2022.5.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한국을 방문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과 전화 회담을 갖고 양국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 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펠로시 의장 일행의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에 대해 "한미간 강력한 대북 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부터 40분간 펠로시 하원의장과 배석한 하원의원 5명, 그리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까지 원 플러스 식스(1+6) 전화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배석한 다섯 명의 미국 하원 측 관계자는 그레고리 믹스 외무위원장, 마크 타카노 보훈위원장, 수잔 델베네 의원,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 앤디 킴 의원이다.

전화회담에서는 외교와 국방, 기술협력, 청년, 여성, 기후변화 등 이슈(쟁점)를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 등 배석자 전원과 관련 이슈를 두고 일대일로 통화하면서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졌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지난 5월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약속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앞으로 발전시키는데 미국 의회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며 "펠로시 의장 일행의 공동경비구역 방문이 예정돼 있어서 대통령은 이 방문이 한미간 강력한 대북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 일행의 아시아 순방이 끝까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되길 기원하며 배석한 하원 의원들에게 지역구에서 우리 한인들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펠로시 의장은 윤 대통령이 첫 여름 휴가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다는 덕담을 건넸다"며 "펠로시 의장은 한미동맹은 여러 관점에서 중요성이 있지만 특히 도덕적으로 볼 때에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했다.

이어 "워싱턴 한미 추모의벽 제막식처럼 수십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지켜온 평화와 번영을 양국이 지키고 가꿔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한미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가꿔나자가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8.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8.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가안보실 핵심 관계자는 추가 설명에서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있어 한국의 협력과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공급망 문제를 미국이 입법으로 어떻게 뒷받침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하원 세입세출위원장이기도 한 수잔 델베네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첨단기술과 반도체, 기술협력, 글로벌 차원의 무역 공급망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과학기술 법안으로 양국이 동시에 수혜를 보길 바란다면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앤디 킴 의원과 통화에서는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 꼭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6일 미국의회 난입 사건 때 앤디 킴 의원 혼자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하면서 미국을 방문하면 꼭 얼굴을 보고 인사하고 얘기하고 싶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에서 대만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상대방도, 우리도 꺼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나라를 방문하기 전 대만을 방문했는데, 중국은 이에 강력 항의했다. 외신들은 이를 계기로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치달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2주 전에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 등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했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일주일 전에 결정됐다"며 "(시간 순서상) 이번에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만나지 않은 것이 중국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통화가 성사된 것에 대해서는 "회담이 없을 것이라는 것은 상대방도 알고 있었지만 조금 아쉬웠고, 그렇다고 다시 만나자고 하는 건 프로토콜상으로 결례이면서 대통령의 휴가가 깨지는 것"이라며 "여러 옵션(선택사항)을 생각한 결과 통화는 좋지 않겠는가 해서 인사하려고 통화를 한 것인데, 상대방이 준비하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통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느껴져 잘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칩4'(미국 주도의 한국, 일본, 대만간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공급망 형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맹) 가입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야기한 건 없지만 칩4 동맹이라는 말은 쓰지 않고 반도체 협의 정도로 할 것"이라며 "어떤 의제에 대해서 어떤 협의체를 통해서 협력 방안을 얘기할 것인지 아직 한번도 얘기된 적도 없고 언제 만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등 세계 최고의 역량있는 국가들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며 "혼자 등돌리고 따로 구상하기 보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 나라는 어디에 투자하는지, 서로 알고 교환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우리 반도체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는 알맞은 맞춤형 공급망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며 "누가 누구를 배제하는 반도체 동맹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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