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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의장 "강력한 대북 억지력 지원"…동맹 70주년 결의안 추진(종합)

펠로시, 아시아 순방 중 한국 방문…오후 尹대통령과 통화
비자쿼터·김치의날 지정 등 논의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윤다혜 기자 | 2022-08-04 13:56 송고 | 2022-08-04 15:31 최종수정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국과 미국의 의회 수장들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결의안 채택을 적극 추진하기로 4일 합의했다. 반면 북한의 북핵 위협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내며 강력한 대북 억지력과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양국 의회는 전문직 비자쿼터 입법화와 김치의 날 지정 등 실질적 협력방안도 의회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아시아 순방차 한국을 찾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나눌 예정이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양자회담을 실시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오늘 우리는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데 주목하면서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며 "협의 결과, 양측은 내년이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상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 협력과 관련해 우리측은 미 의회가 지난해 말 '인프라법'에 이어서 지난 달에는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며 "또한,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쿼터 입법화 방안, 그리고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또 "김치의 날을 지정하는 김치 결의안, 베트남전 참전 미주 한인에 대한 또다른 법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과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공동 대응을 약속했다.

김 의장은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우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펠로시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국회의장님이 이렇게 의사당에 저희를 환영해주고 환대해준 데 진심으로 감사말씀을 드린다"며 "사실 제가 의사당 방문한 것이 이번에 처음은 아니지만 설렘 가득하고 기대 많은 시기에 다시 의사당을 찾게 돼서 기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의회단에 훌륭한 분이 많이 계신데 이것은 한미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며 "안보중심으로 탄생한 동맹이 따뜻한 동맹관계가 맺어지고 있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또 김 의장 취임일인 7월4일이 미국 독립기념일과 같다며 의장 취임에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김진표) 의장님이 앞서 말한 것처럼 양국은 정말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는데 이번 순방 주목적의 하나가 안보다"며 "안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여러방법 있는데 하나가 주둔하는 미군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가지 방법은 미국내 한국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며 또하나는 어떻게 하면 한미 동맹관계, 한미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의회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을까 논의하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훌륭한 한국 측 의원이 많이 온 데에 대해서도 감사 말씀 드리고 많은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양국의회 간의 돈독한 관계야말로 양국 이해를 더욱 더 증진시키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보라든지, 한반도 비핵 문제와 경제적 성장을 어떻게 양국뿐 아니라 지역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경제관계 강화할지 논의하며 경제위기 다루는 문제, 코로나 문제 그외 기타 중요한 현안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이날 회담에 의회단을 대거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담에는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그레고리 믹스 미국 하원 외무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보훈위원장, 수잔 델베네 하원의원,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하원의원, 앤디 킴 하원의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은 김 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 윤상현 전 외통위원장, 윤재옥 외통위원장, 이원욱 외통위원, 이재정 외통위원,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박경미 의장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김 의장은 회담에 앞서 직접 국회 본관 앞에 나가 펠로시 의장을 맞이했다. 두 사람은 목례 후 방역 상황을 감안해 악수 대신 팔꿈치를 맞대는 약식 인사를 나눴다. 국회 본관 앞에는 의장대가 도열해 펠로시 의장과 의회단을 맞이했다.

한미 양국은 기자회견 후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오늘 오후 펠로시 의장과 전화 통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 중인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오찬을 한 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하고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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