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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 "소녀같고 수줍음 많아…센캐 좋지만 일상적 인물도 하고파" [N인터뷰]③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7-22 12:24 송고
차지연/넷플릭스 © 뉴스1
차지연/넷플릭스 © 뉴스1
배우 차지연은 지난 15일 처음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에서 강렬한 아우라로 또 한번 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나도 엄마야' '어머님은 내 며느리' 이근영 작가가 집필을, '히어로' '나쁜 녀석들' '신분을 숨겨라'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김정민 감독이 연출을 각각 맡았다.

차지연은 국내 최고 결혼정보회사 렉스의 대표 최유선 역으로 열연했다. 최유선은 사람들의 욕망을 꿰뚫어보는 탁월한 감각과 지력을 지닌 인물로, 돈이 곧 권력이라 생각해 스스로도 사랑이 아닌 조건을 선택했으며 오직 결혼만이 신분 이동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믿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남편(장광 분)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삶을 희생했지만, 유일한 상속자인 아들 차석진(박훈 분)이 돌아오며 변화를 맞게 된다.
차지연은 그간 뮤지컬 무대와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인상적인 캐릭터를 남겨왔다. 이번에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 고객들의 욕망을 이용하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비밀스러우면서도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 호평을 끌어냈다. 그는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저도 좋아하는 넷플릭스인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도 영광이고 감사하다"는 소감과 함께 '블랙의 신부' 촬영 비화를 들려줬다. 
차지연/넷플릭스 © 뉴스1
차지연/넷플릭스 © 뉴스1

<【N인터뷰】②에 이어>

-앞서 남편 분과 함께 '블랙의 신부'를 봤다고 했는데, 남편의 반응은 어땠나. 

▶애썼다고, 고생했다고 했다. 재밌게 잘 나온 것 같으니까 걱정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시청자분들과 편안하게 지켜보자고 해줬다. 애썼다고 토닥토닥해줬다.
-최유선의 대사 중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 대사가 아마 최유선 삶의 모토였던 것 같다. 감독님과 말씀을 나누면서 보다 더 최유선 다운 대사를 말하고 싶어서 제가 생각하는 최유선을 떠올리면서 이 대사를 직접 만들어봤다. '진심은 다하되, 진실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라는 대사가 있다. 제가 현장에서 만들어냈는데 그 문장 자체가 최유선이라는 인물을 다 대변하고 표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걸 모토로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최유선이 존재하지 않았나 한다.

-'블랙의 신부'를 촬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거나 배운 점이 있나. '블랙의 신부'는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김희선 선배님을 만나뵈면서 직접 이렇게 호흡을 맞추고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카메라 앞에서는 이렇게 스위치를 딱 켰을 때 바로 확 몰입할 수 있는 노하우와 몰입하는 그 순간을 직접 눈으로 봤다. '이게 굉장히 필요하구나' 했다. 무대는 긴 시간 함께 다같이 2~3개월 연습하고 합을 맞추고 나가는 과정이 있다면 카메라 앞에서는 긴 시간 호흡을 맞춘 건 덜하지만 순간적인 몰입도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걸,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크게 배웠다. 이런 노하우들이 필요한 연기이구나 해서 그런 부분을 아주 많이 배웠다. 그런 점에서 '블랙의 신부'는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큰 복이자 영광인 작품이다. 

-김희선 배우가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로 최유선을 꼽았는데 차지연 배우는 어떤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나. 

▶서혜승이다. 사람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 숨기고 멋지게 표현하는, 캐릭터도 좋지만 가감없이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편안하고, 일상생활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보고 싶다.

-차지연 배우는 그간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준 강렬한 캐릭터로 기억이 되곤 한다. 

▶앞으로 화면에서도 많이 뵙고 싶다.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해보고 싶다. 멋지면서 센 캐릭터보다는 굉장히 일상적이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인물로 더 많이 뵙고 싶기도 하다. '이 배우가 이런 인물도 잘 어울리는구나,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구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구나' 하는 반응도 듣고 싶다. 저는 액션도 좋아하고 굉장히 다양한 역할, 작품을 만나고 시도하고 싶다. 무대에서도 작품을 그렇게 선택해왔다. 나름 노력해서 다양한 작품 선택을 해왔다 생각한다. 그래서 매체라는 작품에서도 폭넓게 해나가고 싶다. 여성스럽고 부드럽기도 하고 소녀스럽고 수줍음이 많은 모습이 제 안에도 존재한다. 이전에는 '자존감이 낮아서 잘 못해요' 말하기도 했는데 이제 '이런 부분은 잘 해낼 수 있다'고 편안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마음 상태가 돼서 그런 역할, 인물도 많이 만나고 싶은 게 제 바람이자 욕심이다. 차지연이 어떤 작품으로 오게 될까 기대해달라. 기대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신다면 자기의 때와 시기와 시간, 세월의 흐름을 인지하며 멋지게 늙어가는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구체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우리들의 블루스' 같은 삶의 이야기를 담은 그런 느낌의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영화로 보자면 '밀양'의 전도연 선배님 같은 역할도 하고 싶다. 모성애가 큰 엄마도, 사극에서의 무사도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이거 진짜 하고 싶다' 하는 건 영화 '매드맥스'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한 퓨리오사 캐릭터다. (웃음) 액션 연기도 너무 하고 싶다. 사극에서는 공주님을 지키는 호위무사를 하고 싶다. 아니면 형사도 좋다.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사투리를 엄청 많이 쓰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운동하는 스포츠선수 역할까지 다양하게, 잘해보고 싶다는 열정이 가득하다.

-평소 즐기는 취미가 있나. 

▶산 타는 것, 걷는 걸 좋아한다. 취미는 청소다. 저 세상 재미없게 산다. (웃음) 집에서의 일상적인 것들이 취미다. 술도 잘 못 마시다 보니까 많은 분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아 혼자 하는 걸 많이 한다.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했는데, 앞으로도 운영할 계획이 있나. 

▶어제도 사진을 오랜만에 올리려고 올렸는데 그걸 어떻게 올리는지 몰라서 얼굴이 잘려서 사진이 올라간 거다. 그래서 바로 내렸다. (웃음) 아직 인스타그램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사진을 못 올리고 있는데 오늘 내일 안에 배울 예정이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소통을 해보려 한다. 계속 해보겠다. (웃음)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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