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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전망에도 시총 5위 탈환한 네이버…반등 기대감 커진다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2-07-19 06:10 송고
네이버 본사와 제2사옥 외관 (네이버 제공) © 뉴스1
네이버 본사와 제2사옥 외관 (네이버 제공) © 뉴스1

네이버가 18일 급등세를 보이며 현대차에 내줬던 시가총액 5위(삼성전자우 제외) 자리를 탈환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완화 기대 및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6.71%(1만5500원) 오른 24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하며 주가는 급등했다. 각각 590억원, 44억원어치를 샀다. 반면 개인은 631억원을 팔았다.
올해 네이버는 전날까지 주가가 34.87%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미래가치와 성장성'을 기반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부여받은 성장주들은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심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할 거라고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전날에만 DB금융투자와 신영증권이 각각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1.11% 내린 40만원, 22% 내린 35만원을 제시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부진 영향에 따른 광고 성장성 둔화 등을 감안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3% 하향하고,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에서 서치플랫폼 가치 축소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DB금융투자는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19% 오른 1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1% 오른 3383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 온라인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 속에서 광고 경기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은 까닭에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9%에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인건비, 마케팅비 등 주요비용은 2분기에도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정점통과(피크아웃) 기대감이 커지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10월 정도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스케줄'이 나오면서 성장주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유입됐다. 이에 네이버는 전날 시가총액이 40조4381억원에 도달하며 시총 5위 자리에 복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부담-통화긴축 확대-경기침체 우려 증폭 등 악재들의 순환고리가 약해지며 투자자들의 안도심리가 유입됐다"고 했고,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1%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는 충분히 하락했고 추가 하락 리스크가 작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주가 상승의 트리거는 경기 회복에 따른 광고 및 커머스 성장률 회복 여부일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수익성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도 전날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황현준 연구원은 "우려가 큰 커머스는 하반기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머천트 솔루션, 광고 등을 통한 수익화로 매출 기여도가 지속 높아질 것"이라며 "브랜드 스토어 판매수수료 상향 가능성도 있고, 크림의 판매·구매수수료 적용으로 매출에 본격 기여하기 시작하며 커머스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단기 낙폭이 크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윤 연구원은 "네이버는 연초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많이 내려가 있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역사적 바닥 구간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와 유사한 밸류에이션이 있던 시기는 2018년~2019년 초인데 당시 네이버는 2018년 1년간 주가가 30% 넘게 하락했다. 당시 주가 하락 주요 원인은 네이버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실제 주가는 2019년 하반기부터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 계획이 발표되면서 본격 상승했다.

윤 연구원은 "웹툰, 제페토를 비롯한 컨텐츠, 라인을 필두로 한 일본 커머스 진출 등 네이버가 쥐고 있는 여러 사업 확장 카드 중 일부 성과를 보여준다면 주가 반등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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