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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단양 시루섬의 기적 속 ‘단양 정신’ 되새긴다

시루섬 물탱크 생존 실험 ‘밀도를 높여라' 체험
안타깝게 운명 달리한 사람들을 위한 천도제도

(단양=뉴스1) 조영석 기자 | 2022-07-13 10:51 송고
단양 시루섬.© 뉴스1
단양 시루섬.© 뉴스1
   
반세기 전 대홍수의 아픔 속 충북 단양 시루섬에서 피어난 주민들의 단결력과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된다.

13일 단양군에 따르면 다음 달 19일 시루섬의 기적 50주년을 맞아 단양역 일원에서 '1972. 8.19. 단양 영웅들의 이야기' 행사를 추진한다.
사전 행사로 오는 21일 단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단양중학교 1·3학년 학생 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루섬 물탱크 생존 실험 '밀도를 높여라'를 진행한다.

이번 실험을 통해 50년 전 있었던 물탱크 위 급박했던 시루섬 주민들의 사투를 재조명해보고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적당한 것인지 고증의 시간을 갖는다.

지역예술인의 참여로 시루섬 사진전, 시화전, 다큐 공연, 설치미술, 백일장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당시 시루섬에서 사투를 벌인 생존자 60여 명과 지역주민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시루섬의 기적'을 만든 주인공들이 50년 만에 상봉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을 위한 천도제도 진행한다.

시루섬의 기적 재조명 작업은 김문근 단양군수가 단양부군수로 재직하던 2013년부터 시루섬 생존자들을 만나 기억의 퍼즐을 맞추고 사실을 구체화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앞으로 그 결과물로 책 출판, 영화 제작 등을 통해서도 대중들에게 전파하고 알릴 예정이다.

행정구역상 단양읍 증도리에 속했던 6만㎡ 크기 섬인 단양 시루섬은 1972년 태풍 '베티'로 섬 전체가 침수돼 250여명의 주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당시 주민들은 물탱크 위에서 서로를 붙잡고 인고의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압박을 견디지 못한 생후 100일 아기 등 8명이 숨졌으며, 아기 어머니는 주민 동요를 우려해 밤새 죽은 아기를 껴안은 채 속으로 슬픔을 삼켰다.

군 관계자는 "시루섬의 아픔을 기억하고, 당시 주민들이 보여준 단결과 희생의 정신을 계승해 미래 단양 발전을 위한 희망의 씨앗으로 틔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oys22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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